“시즌 끝난 후련함이 있어야 하는데…” 진통제 투혼→갈비뼈 미세 골절→정규시즌 아웃, KT 27세 잠수함이 전한 미안함

[BO]악어 0 1219 0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KT 위즈 투수 엄상백은 지난 8월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이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KT 관계자는 “MRI, X-ray 판독 결과 8번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태를 지켜보고 추후 재검진 예정이다. 복귀까지 약 4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진(수원)=이정원 기자

KT 엄상백. 사진=김영구 기자

몇 차례 검진을 했지만, 이상 소견이 없었다. 통증은 있었지만, 그냥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던졌다. 그러다 골절 진단이 나오기 전날 밤, 너무 아픈 나머지 잠을 자지 못했고 곧바로 검진을 받았으며 그때 골절 진단과 함께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올 시즌 엄상백의 기록은 20경기 7승 6패 평균자책 3.63. 특히 후반기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 3.29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그의 이탈은 더욱 아쉬웠다.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엄상백은 “약도 먹고, MRI도 계속 찍었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팀도 승승장구하니 참고 던졌다. 사실 진통제는 달고 살았다. 이닝 끝날 때마다 가서 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렇게 뼈가 부러져 본 적이 없다. 이번에 부러져 보니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누워 있는 것도 힘들었고, 생활 자체도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엄상백이 부상 이탈을 했을 때에는 KT가 한창 상승세를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리던 시기였다. 웨스 벤자민-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와 함께 KT 선발진을 이끌던 그의 이탈은 이강철 KT 감독으로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엄상백은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정규 시즌이 끝났을 때 후련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끝까지 안 해서 그런가, 뭔가 끝난 것 같지 않고 내가 한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가을야구 때 잘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엄상백은 18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30구를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고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찍혔다. 던지고 나서 통증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많이 쉬어서 그런지 공에 힘이 있더라. 무엇보다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플레이오프 전까지 투구 수를 한 60구 정도까지만 올려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동료들도 엄상백의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병호는 “엄상백이 엄상백했다. 볼도 좋고, 가을야구에 큰 히든카드가 될 것 같다”라고 했으며, 앤서니 알포드는 “같은 팀이기에 상대해 본 적이 없는데,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엄상백은 “몸 상태는 괜찮다. 모든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오랜만에 던졌지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했고, 변화구도 생각한 만큼 잘 던진 건 아니지만 존 안에 들어갔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팠다가 던져서 그런지 힘을 다 못 쓴 느낌인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는 2경기 평균자책 4.5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엄상백은 “2021년 한국시리즈 때는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점수 차가 났을 때라도 나가고 싶었는데, 그때는 내가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작년에 가을야구를 했을 때에는 정규 시즌이랑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덜 긴장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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