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다, 환상적이다, 엄청나다" 류현진에 쏟아지는 극찬… 복귀 후 바로 AL 7위, 이게 클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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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 후 호성적으로 현지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은 복귀 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5의 호성적을 거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이자 토론토의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 해설진은 최근 류현진(36‧토론토)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을 당시까지만 해도 복귀 자체가 불투명했던 선수가, 지금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8월 2일(한국시간) 복귀전을 가진 류현진은 11일까지 복귀 후 총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4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6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6에 불과하다. 평균 타구 속도는 86마일 수준으로 류현진의 전성기로 기억되는 2019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칼날 같은 제구력은 여전하다.

이닝이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 8월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은 타구에 맞아 조기 강판된 경우다. 52개의 투구 수를 고려하면 1~2이닝은 더 소화할 만한 여지가 있었다. 8월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도 5이닝 동안 70개의 투구 수만 소화했다. 2일 콜로라도전도 5이닝 76구를 던졌는데 이는 나흘 휴식 후 등판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전체적으로 무리시키지 않는 경향이 읽힌다.

토론토 중계진도 칭찬 일색이다. 지난 7일 오클랜드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넷'의 해설가인 조 시들은 류현진에 대해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한 후 6경기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했다. 모두 5이닝을 던졌고, 컴백커(타자의 타구가 투수에게 돌아온 강습 타구)에 맞아 경기가 끝난 그 경기(8월 8일 클리블랜드전)만 예외였다"고 류현진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시들은 원동력으로 땅볼 유도 능력을 뽑았다. 시들은 "구속은 떨어졌지만 땅볼을 잘 유도하고 있다. 체인지업이 타자들에게 잘 먹혀들고 있다"고 했다. 실제 류현진의 구속은 팔꿈치 수술 직전인 2021년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양한 구종과 구속 차이를 이용한 완벽한 피칭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 강력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순항 중인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은 구속은 떨어졌지만 노련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 8월 이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7위에 해당한다



'스포츠넷'의 패널인 제이미 캠벨 또한 7일 오클랜드전 이전 프리브쇼에서 "아주 대단한(massive), 화려한(spectacular) 최근 5경기를 보냈다. 매우 느린 커브볼을 던졌고, 로케이션, 또 로케이션이었다"면서 "절대적으로 환상적(fantastic)이었다. 지난해 사이영 후보였던 알렉 마노아가 파트에서 빠져 있지만, 류현진이 대신 들어왔다"면서 위기에 빠졌던 토론토 로테이션을 구해낸 주인공이라고 극찬했다.

'스포츠넷' 패널이자 칼럼니스트인 사이 다비디는 "류현진은 현재까지 베스트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 생각보다 더 잘하고 있다. 엄청날 정도로(tremendous) 날카롭다"고 류현진의 제구를 칭찬하면서 "마노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토론토가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key)이다"며 류현진의 절묘했던 복귀 타이밍이 토론토 전체에 힘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 성적을 놓고 보면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보통 팔꿈치 수술 후 2년은 자기 팔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많다. 오랜 기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류현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직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커터 등 몇몇 부분에서는 감각이 덜 올라온 모습도 뚜렷하게 잡힌다. 그럼에도 강력한 제구력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8월 이후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을 보면 류현진은 'TOP 10'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65의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32이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쟁쟁한 투수들 사이에 이제 막 팔꿈치 수술 재활을 끝낸 류현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콜 래갠스(캔자스시티), 딘 크레머(볼티모어), 파블로 로페즈(미네소타),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카일 브래디시(볼티모어), 폴 블랙번(오클랜드) 만이 류현진 위에 있다. 즉, 토론토 팀 내에서는 8월 이후 평균자책점 최고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 팀 내 2위는 후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 배싯으로 2.65, 3위는 기쿠치 유세이(2.97)다. 이들도 뛰어난 성적이지만 류현진보다는 못 미친다.

그런 류현진은 이제부터 진정한 시험대에 선다. 지금까지는 타격이 다소 약한 팀들을 많이 상대했다면, 이제부터는 강팀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3일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텍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한 맥스 슈어저와 맞대결이 예고돼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텍사스는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언을 앞세운 강력한 타격을 자랑한다. 류현진의 노련한 투구가 강팀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3일 텍사스와 경기에서 시즌 4승에 재도전하는 류현진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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