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경기, 유일한 볼거리였던 '웨일스 마피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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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중심으로 웨일스 선수 친목
'인싸' 손흥민까지 가세하며 화제


[서울=뉴시스] 잉글랜드 토트넘의 팀 동료로 만들어진 '웨일스 마피아' 멤버인 벤 데이비스, 조 로든, 브렌넌 존슨 그리고 손흥민이 8일(한국시간) 웨일스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웨일스축구협회 SNS 캡처)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팀 동료에서 적으로 마주했으나 애틋함은 남달랐다. 토트넘(잉글랜드) 내 친목 모임인 '웨일스 마피아'가 웨일스에서 만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일스와의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의미 없는 높은 점유율과 개성 잃은 빌드업 등으로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했고 사실상 1.5군이 출전한 웨일스를 상대로 침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치른 5경기 동안 3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력과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축구가 주는 훈훈함은 확인할 수 있었다. '웨일스 마피아'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지난 2020~2021시즌 토트넘에는 웨일스 마피아라는 친목 모임이 탄생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친정팀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가레스 베일을 중심으로 웨일스 국적의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현재 리즈 임대)이 뭉쳤다.

베일은 득점 후 웨일스 마피아의 앞글자를 딴 'M.W.'를 손으로 표시했는데,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거들면서 웨일스 마피아의 일원이 됐다. 국적은 다르지만 손흥민 특유의 친화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친목 모임을 조직했던 베일은 축구화를 벗었고 로든은 리즈로 임대를 떠났으나 웨일스 마피아는 계속되는 중이다. 손흥민, 벤 데이비스가 건재한 데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웨일스 영건' 브렌넌 존슨이 노팅엄포레스트에서 합류해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잉글랜드 토트넘의 팀 동료인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가 각각 한국 주장, 웨일스 주장이 돼 8일(한국시간) 웨일스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경기서 적으로 만났다. (사진=벤 데이비스 SNS 캡처)


이런 웨일스 마피아들이 웨일스에서 뭉쳤다. 임대를 간 조 로든까지 모두 4명이 경기장에서 적으로 싸웠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서로가 나온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웨일스축구협회도 SNS에 손흥민, 데이비스, 로든, 존슨까지 네 명이 함께 모인 영상을 업로드하며 '웨일스 마피아가 추가됐다'고 훈훈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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