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초점]부족하다고 인정받지 못한 고척돔. 그래도 고척돔 덕분에 야구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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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척 스카이돔이 2016년 처음 개장했을 때 말이 많았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란 타이틀이 붙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돔구장에 비하면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입지 탓에 팬들에게 꼭 필요한 주차공간이 협소했고, 관중석 역시 17000석 정도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돔구장으로 만들려던 것이 아니었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5년째인 2020년 한국 프로야구는 돔구장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저렇게라도 돔구장을 만든 것에 감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데도 KBO는 144경기를 모두 치를 것을 준비했다. 개막이 늦어지는만큼 포스트시즌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KBO는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전 경기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은 고척돔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이 팀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날이 추워지는 11월 15일 이후부터는 고척돔에서 중립경기로 치르기로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나중엔 플레이오프부터 고척돔에서 하기로 했다. 그럴 경우 추위 걱정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고척돔이 없었다면 시즌 단축 혹은 포스트시즌 단축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LG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는 모두 정상적으로 잠실구장에서 열렸고, 9일부터 두산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터 고척돔 중립경기로 열렸다. 11월 초였는데도 준PO 때부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시리즈에 와서는 기온이 더 떨어졌다.

하지만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기에 선수들은 반팔을 입고도 뛸 수 있었다. 팬들도 추위 걱정없이 열심히 응원을 할 수 있었다.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리는 23일은 하루 종일 춥다. 낮 최고 기온이 5도에 불과하고 경기가 시작되는 6시 30분쯤엔 3도가 예상된다. 그러나 고척돔 그라운드는 25도를 유지해 선수들이 뛰는데 아무 문제가 없게 돼 있다.

한국 프로야구가 코로나19를 이기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노력과 함께 고척돔이라는 인프라가 받쳐준 덕분이다. KBO리그에겐 고척돔이 보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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