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재판 받은 오지환, 야구인들의 안타까운 시선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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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상학 기자] "세상사람 모두에게 욕을 먹고 있으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야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야구인들의 시선은 탄식, 답답함, 안타까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지금껏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표팀도 없었다. 그 중심에 내야수 오지환(28·LG)이 있다. 

오지환은 지난 6월 최종 엔트리 승선 때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만 28세로 더 이상 군 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 유격수만 소화 가능한 내야 백업이란 점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2년 전 입대 연기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여론은 금세 악화됐다. 

이 모든 위험 부담을 안고 뽑은 사람은 선동렬 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아시안게임 6경기 동안 오지환을 선발로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대표팀 야수 중 유일하게 선발출장 경기가 없는 선수가 오지환이었다. 대회 중간 장염과 고열 증세로 컨디션 난조도 겪었다. 그럼에도 활용도가 너무 미미했고, 오지환은 대표 선발의 당위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이후 금메달을 따기까지 오지환을 향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현장 야구인들도 심히 안타까워했다.  


 


야구인 A는 "지금 오지환은 인민재판을 받고 있다. 보고 있으면 너무 안 됐다. 대표팀에 뽑아 놓고 방치를 해놓고 있다. 감독이 '내가 쓰고 싶어서 뽑았다. 결과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 한마디면 선수를 향한 비난이 조금은 줄어들 텐데 그런 것도 없다"며 "세상사람 모두 욕하고 있는데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야구인 B는 "이렇게 선수들이 위축된 국가대표팀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실력보다 분위기가 걱정이었다. 분위기 조성이 잘못 됐다"며 "오지환도 한 번 정도 선발로 써서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했다. 그 정도 여유도 없는 대표팀 분위기가 안타깝다. 시즌 중단까지 하며 프로 선수들을 데려온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군입대를 최대한 미루며 아시안게임을 병역 혜택 수단으로 삼은 오지환의 행보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무리하게 뽑아놓고 어떤 방패막이도 되어주지 못한 선동렬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현장에선 더욱 차갑다. 선발 과정부터 잘못됐다. 야구인 A는 "인사가 만사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팬들의 수준이 낮지 않다. 시대착오적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제 오지환은 소속팀 LG로 돌아간다. 당장 4일부터 KBO리그가 재개된다. 금메달을 따고도 환히 웃지 못한 오지환이 남은 시즌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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