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기적 바랐던 SK 문경은 감독 “공이 보이지도 않더라” [MD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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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2020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은 코로나19 여파로 간소화된 상황서 열렸다. 이 때문에 10개팀 코칭스태프 모두 참석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1명의 감독만 모습을 보였다. 단 1%의 확률을 갖고 있던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었다.

KBL은 지난 16일 2020 KBL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을 진행했다. 16%의 확률을 갖고 있었던 서울 삼성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고려대 출신 이규섭을 선발한 2000 드래프트 이후 무려 20년만이었다. 이어 2~4순위는 각각 부산 KT, 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에게 주어졌다.

사무국장만 참석한 9개팀과 달리, SK는 장지탁 사무국장과 더불어 문경은 감독도 행사에 참석했다. SK는 지난 시즌 원주 DB와 공동 1위를 차지, 1순위 확률이 단 1%에 불과했다. 100개의 공 가운데 단 1개만 배정받은 셈이었다. SK는 1차 추첨(1~4순위)에서 지명권을 얻지 못했고, DB와의 9~10순위 추첨에서도 밀려 10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문경은 감독은 “단 1%에 불과했지만, 기적을 바랐다. 낮은 확률이라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현장에 갔는데, SK가 써있는 공은 보이지도 않았다. 추첨이 다 끝난 후 찾아봤는데도 안 보이더라”라며 웃었다.

SK는 과거에 빅딜을 즐겼던 팀이다. 조상현, 방성윤, 주희정 등이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 이후에는 트레이드보단 육성에 기조를 두고 선수단을 구성했다. 물론 1~4순위 지명권(2012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박상오를 영입하는 등 예외도 있었다.

SK는 그간 즉시전력감이 아닌 신예는 D리그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게 만든 후 1군 전력으로 성장시켰다. 김건우, 최성원 등이 좋은 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우리 팀은 대형 트레이드가 별로 없었다. 신인을 육성해 전력을 만들어왔던 팀이다. 그래서 나는 드래프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2순위), 최부경(2순위), 최준용(2순위), 안영준(4순위) 등을 높은 순위로 선발해 초석을 다졌던 SK가 문경은 감독 부임 후 10순위를 행사하게 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SK는 통산 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2017-2018시즌)을 차지한 후 맞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0~11순위로 우동현, 장태빈을 선발한 바 있다. 이들 모두 비교적 빨리 트레이드 되며 SK를 떠났다. 필요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SK의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10순위는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순위다. “(리스트업한 선수가)1명씩 지워질 때의 허탈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웃음)”라고 운을 뗀 문경은 감독은 “이번에는 다행히 얼리 엔트리가 많이 나와 1라운드감이 10명은 넘을 것 같다. 1명을 잘 찾아내겠다. 신체조건이든 이외의 장점이든 프로에서 통할만한 가능성이 한 가지라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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