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아자르, 맨시티는 아구에로인데…맨유 10번은 래시포드라는 현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소년 출신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0)에게 등번호 10번을 줬다. 이에 따른 기대감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맨유는 6일 오전 구단 SNS에 "래시포드가 10번 유니폼을 입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39번, 19번을 입었던 래시포드는 1996-97시즌 데이비드 베컴 이후 처음으로 10번을 단 맨유 유스 출신 선수가 됐다.
역사적으로 구단별로, 등번호의 중요성은 각기 다르지만 7번, 9번, 10번은 흔히 '실력자'들이 선택하는 번호다. 특히 맨유에서 7번이 가장 역사적인 평가를 받지만, 최근엔 10번의 비중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미국으로 떠난 웨인 루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최근 10번을 달았다. 즐라탄은 부상 여파로 별다른 활약 없이 떠났지만, 루니는 달랐다.
루니는 맨유에서 15시즌을 뛰며 183골을 넣었다. 맨유 구단 최다 골의 주인공이다. 루니가 오랜 기간 뛰며 활약하는 바람에 최근 맨유에선 7번만큼이나 중요한 번호가 됐다.
맨유 이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팀들의 10번 실력자 면면은 특히 돋보인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맨체스터 시티의 10번은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3위 토트넘 홋스퍼는 해리 케인, 4위 리버풀은 이번 시즌 사디오 마네가 10번을 단다. 5위 첼시는 에덴 아자르, 6위 아스널은 메수트 외질이 새 시즌부터 10번을 달기로 했다. 모두 EPL에서 정상급 선수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래시포드는 아직 만 20살의 선수다. 지난 시즌 52경기 출전해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발전의 여지가 큰 선수라는 게 앞서 언급한 다른 팀 10번과 차이다.
맨유는 유스 출신 선수에게 10번을 주며 그의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당장 2018-19시즌부터 10번 래시포드가 출격한다. 10번이라는 무게감을 래시포드가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