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이적 뒤 첫 SV...불펜 주축 부진 속 돋보인 '활약'
오승환(36)이 콜로라도 이적 뒤 처음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주축 불펜투수들의 부진 속에서 홀로 돋보이며 가치를 높였다.
오승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전에서 팀이 5-4로 앞선 연장 11회말 등판해 마무리투수의 임무를 수행했다. 피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13경기 연속 무실점. 이적 뒤에만 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7에서 2.42로 소폭 낮췄다.
선두타자로 상대한 트래비스 쇼에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원 볼에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그러나 후속 라이언 브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번엔 포심이 통했다. 조나단 스쿱과의 승부에선 초구에 던진 컷패스트볼이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1·2루 위기에 놓였다.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이 사황에서 상대한 에릭 크라치의 빗맞은 타구가 1루 방면으로 흘렀고, 이안 데스몬드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에게 송구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오승환은 1루로 베이스커버를 들어갔고, 스토리의 송구를 받았다. 다소 벗어났고, 타자 주자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그러나 콜로라도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오승환의 포구가 발이 베이스에 붙어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판단에 번복이 됐다. 경기가 끝났다.
이날 승리는 의미가 있다. 콜로라도는 최근 역전패가 많았다.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가 3일 세이트루이스, 4일 밀워키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은 셋업맨이 무너졌다. 불펜 2인자 애덤 오타비노가 4-1, 3점 차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첫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홈런을 맞는 등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다.
콜로라도는 간판 타자 놀란 아레나도가 11회초 공격에서 솔로 홈런을 치며 다시 1점을 앞서갔다. 이 상황에선 반드시 막아야 했고, 오승환이 그 역할을 해줬다. 원래 약한 허리진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한 선수지만, 현재 가장 안정감을 주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마무리투수 경험도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그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