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경쟁' 넥센‧삼성‧KIA, 4위 LG까지 넘본다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5위 경쟁을 벌이던 세 팀이 4위까지 추격권에 두고 있다. 얼마 전까지 여유 있는 4위를 달리던 LG 트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6일 현재 LG는 53승 1무 53패로 4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5위 넥센 히어로즈가 1.5경기차로 쫓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는 넥센에 0.5경기 뒤진 6위다. 7위 KIA 타이거즈는 삼성과 1경기차 뒤에 있으며, 4위와 비교해도 격차가 3경기로 많이 멀지는 않다.
불과 보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그림이다. 7월 19일 기준으로 LG의 순위는 똑같은 4위였지만, 51승 1무 41패로 5할 승률보다 10승을 더 거두고 있었다. 5위 넥센과의 승차는 무려 6.5경기였다.
이는 LG가 7월 17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3연전을 스윕한 결과다. 넥센이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면 4위와의 차이를 2.5경기로 줄일 수 있었지만, 3경기를 모두 내주며 양 팀의 차이는 6.5경기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LG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넥센과의 시리즈를 스윕한 뒤 LG는 2승 12패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두산과 6차례 만나 6번 모두 졌다. 시즌 두산전 11전 전패.
아직 5연패를 끊지 못한 LG가 고전하는 사이, 넥센과 삼성, KIA는 번갈아 꾸준히 승리하며 격차를 좁혔다. 박병호가 후반기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넥센은 지난주 4승 1패 포함 3연승하며 5위를 탈환했다.
39승 2무 49패로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던 삼성은 후반기 11승 1무 5패로 선전하고 한때 5위까지 올라갔다. 6위지만 앞으로의 성적에 따라 4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태다.
7위 KIA까지는 희망이 있다. KIA 최근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간격을 유지하는 중이다. 7일부터는 넥센과 2연전을 벌이게 되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에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도 남겨뒀다.
4위 경쟁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LG의 성적이다. 5~7위 팀들은 서로 맞대결하며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팀들의 승패에도 민감하지만 추격당하고 있는 LG는 다른 팀을 지켜볼 필요 없이 승수만 쌓아야 한다.
하지만 후반기의 나쁜 흐름을 끊지 못하면 자칫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에 4위 자리를 내줄 위험도 존재한다. LG는 9일부터 삼성, 11일부터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LG로서는 모든 시리즈에서 최소 1승 1패를 거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