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7년만에 이란과 결별…할릴호지치는 이집트행 불발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오른 지도자들의 거취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우선 장기간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케이로스 감독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7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 내 지도자 인생의 두번째 긴 여정이었다. 좋은 경험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 이란 대표팀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작별을 고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 4월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끈 이란은 아시아에서 최정상급 성적을 꾸준하게 냈다. 특히 한국에게는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악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란은 ‘늪축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끈적끈적한 경기 운영 스타일로 상대를 괴롭혔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의 조별리그 성적을 거두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으로는 그의 차기 행선지가 알제리 대표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중동 매체들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알제리 축구협회와 접촉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대표팀 감독은 유력 차기 행선지로 꼽혔던 이집트행이 불발됐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멕시코 출신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계약을 마쳤다. 계약기간은 4년이고, 매달 12만 달러의 급여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월드컵을 2개월여 앞두고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할릴호지치 감독은 최근까지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 가운데 알제리와 이집트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지만 사실상 불발되면서 제3의 팀의 지휘봉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