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오지환의 사과, 팬심이 달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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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LG 오지환(28)이 말문을 열었다. 팬들을 향해 "죄송하다"며 "나 때문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냉담한 팬심과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지환은 5일 수원 KT전을 마치고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전날 9회 동점 홈런을 때린 그는 이날 3타수 3안타(2루타 2개)를 기록했고 9회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 번트 안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G가 9회 역전승을 거두면서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병역 논란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3일 귀국 후 인터뷰를 피한 그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팬분들의 생각이 제각각 다르니까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 말을 하면 변명하는 것 같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비난 여론에 오지환은 "죄송하다. 나란 선수 때문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지난 6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발표 때부터 오지환을 향한 비난 여론은 식지 않은 채 지속됐다. 대표팀 합숙 훈련,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에 오지환을 향한 비난은 거세게 타올랐다. 오지환, 박해민으로 인한 여론이 거세지자, 병무청은 군 미필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야구인들은 비난 여론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오지환의 심리 상태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4~5일 수원구장을 찾은 야구 관계자는 "저러다 오지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쩔거냐"고 걱정했다.

오지환은 "현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죄송한 마음이 컸다.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팬들의 비난과 일부 도를 넘어선 저주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

오지환은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타율 .571) 1홈런 1타점 3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오지환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더 노력하고, 얼마나 절실한 지를 보여드리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팬들의 비난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며, 치열한 5위 경쟁을 하는 LG의 승리를 위해 자기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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