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도 공도 잡지마" 윌리엄스 '힐링캠프', 효과로 나타날까?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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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런 훈련 처음이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독특한 가을 마무리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훈련기간은 단 보름. 1주일 가운데 월수금만 훈련한다. 훈련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그것도 모두 체력 훈련이다. 컨디셔닝, 코어강화 훈련, 러닝, 웨이트트레이닝만 한다. 공이나 방망이는 잡지 않는다. 물론 수비펑고도 없다. 

보름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6일 마무리 캠프 첫 날 챔피언스필드에서 투수, 야수/포수조, 내야수 3조로 나누어 러닝, 웨이트, 보강운동, 러닝만 했다. 예년 같으면 방망이 치고, 볼던지고, 수비 펑고를 받았다. 코치들은 여러 명 달려들어 타격 토스를 해주는 익숙한 모습이 없었다. 한 트레이닝 코치는 "나도 이런 식의 가을 훈련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을 마무리 훈련이라는 개념이 없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집단훈련은 2월 중순부터 펼치는 스프링캠프가 유일하다. 시즌 막판부터 젊은 유망주들이 한 곳에 모여 게임을 하는 교육리그가 있을 뿐이다. 시즌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진다. 1년을 보냈으니 각자 알아서 휴식과 재충전, 즉 치유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을 보면서 선수들을 파악했고, 진단을 내렸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부상선수들도 많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을 접목하는 일은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스윙이나 투구도 몸이 따라야 잘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그래서 마무리 훈련을 대폭 축소하고 체력훈련 위주의 충전 시간을 갖도록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 훈련은 (몸의) 재충전과 리빌딩의 기간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선수들이 긴 시간 몸을 썼다. 힘과 근력을 키우고 컨디셔닝에 집중할 것이다. 투구, 타격, 펑고 훈련은 없다. 또 정신적으로도 휴식을 주는 시간이다.  잘한 선수는 내년 준비, 못한 선수는 내년 계획의 만드는 시간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윌리엄스의 이 같은 훈련방식은 선수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면서 스스로 내년 시즌용 몸과 체력을 완벽하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윌리엄스식 '힐링 캠프'가 내년 시즌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도 관심이다. 결국은 선수들이 감독의 의중을 제대로 소화하느냐에 달려있다. 윌리엄스는 "예년과 다른 훈련이겠지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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