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4할 도전’ 이정후, 84G 중 39경기 멀티안타…4할8리 가능
넥센 히어로즈를 넘어 국가대표 리드오프인 이정후(20)의 안타 행진이 무서울 정도다.
이정후는 4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했다. 결과는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이었다. 이로써 353타수 135안타로 타율은 3할8푼2리까지 치솟았다.
이정후가 시즌 막판까지 이 타율을 유지한다면 역대 4위에 오를 수 있다. 역대 최고 타율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 백인천이 기록한 4할1푼2리다. 이후 아무도 4할을 넘지 못했다. 아버지 이종범이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94년 3할9푼3리를 기록한 게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타격의 달인 삼성 라이온즈 장효조도 1987년 3할8푼7리를 기록한 게 최고였다.
2000년 대 들어 최고의 기록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다 미국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에릭 테임즈로 2015년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다음으론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6년 기록한 3할7푼6리로 뒤에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2014년 3할7푼으로 기록하며 역대 10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올해 부상 탓에 84게임 밖에 뛰지 못했다. 135안타 페이스를 계산해 보면 1경기당 1.61개의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눈여겨봐야할 대목은 84게임 가운데 39게임에서 멀티 히트를 쳤다는 사실이다. 거의 두 게임 당 1경기 꼴로 안타 2개 이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바로 이점이 이정후가 4할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눈부실 정도다. 지난달 7일 5타수 4안타를 필두로 9일 6타수 2안타, 10일 4타수 4안타, 11일 6타수 5안타, 12일 5타수 2안타, 14일 5타수 4안타, 15일 4타수 2안타, 16일 4타수 2안타, 그리고 지난 4일 4타수3안타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날은 없고, 1안타는 지난달 8일 KIA전이 유일하다. 10경기 타율이 47타수30안타, 6할3푼8리다.
넥센의 남은 경기는 25게임이다. 물론 어렵겠지만 84게임 중 39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한 수치를 참고해보면 한 게임 당 4타수를 소화할 경우 100타수 50안타가 추가된다. 4할8리가 된다. 꿈의 4할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최근 10경기 페이스가 계속된다면 게임당 4타수를 소화할 경우 100타수 64안타를 칠 수 있다.453타수 199안타로 4할3푼을 넘게 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다.
이정후가 4할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20세 청년 이정후의 4할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