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앞둔' 칠레 언론들, 발데스 '인종차별 논란'에 화들짝
[OSEN=강필주 기자]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터진 디에고 발데스의 인종차별 논란에 칠레 언론들이 당황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거의 모든 칠레 언론들은 발데스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앞서 발데스의 인종차별 행위를 전하고 있다.
발데스는 지난 9일 수원역 근처에서 한국팬들의 사진 요청에 응하는 과정에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할 때 하는 행동이다.
이에 대부분의 칠레 언론들은 "일본에서는 지진으로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던 칠레가 한국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평가전도 치르기 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일제히 전해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칠레는 아시아까지 와서 평가전을 치르는 만큼 수확을 거두고 가야 하지만 성과없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에서는 자연재해로 선수들을 제대로 가용하지 못했고 한국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선수단 전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칠레 언론들은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페데리코 발데르데(우루과이), 11월 한국과의 A매치 경기 중 에드윈 카르도나(콜롬비아) 등의 비슷한 사례를 들었다. 카르도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메트로 칠레'는 "발데스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행동으로 한국에서 태풍의 눈에 들어갔다"고 전했고 '24horas'는 "평가전 하루 전날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CDF', '비오비오칠레', '골닷컴', 'DNA칠레', '레드골', '더 디나모', '알 아이레 리브레', '텔레트레체' 등은 발데스의 행동이 칠레에 우호적인 한국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서 이 행동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들은 논란이 확산되자 발데스가 자신의 SNS을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상처 받았을 수도 있는 누군가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취재진이 발데스의 문제 행동과 대처에 대해 묻자 레이날두 루에다 칠레 감독은 "경기장 내에서 축구 내적인 것을 물어볼 것인지, 축구 외적인 것을 물어볼 것인지 알고 싶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