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회의 강스파이크]수술 이력 숨긴 OK저축은행 필립, KOVO 트라이아웃 이대로 괜찮은가

[BO]스포츠 0 1222 0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외국인 선수 교체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여파 탓에 사상 최초 비대면으로 뽑은 폴란드 출신 마이클 필립(26)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세 시즌간 V리그에서 활약한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안톤 반데로(32)를 노리고 있다. 원소속팀 이탈리아 2부리그 BCC 카스텔라나 크로테와 협의 중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펠리페의 원소속팀과 이적료 합의가 남았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이 필립 교체를 단행하게 된 건 선수가 과거 발목 수술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필립은 KOVO 트라이아웃 문진표 작성시 '수술 사실이 없다'고 적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진표를 믿고 OK저축은행은 필립을 선택했던 것이다. 구단은 필립의 왼무릎 부상 이력을 알고 있었지만, 오른 발목에 두 개의 핀이 박혀있는 건 입국과 2주 자가격리가 끝난 뒤 7월 말 가진 세 차례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필립 측은 발목 수술을 했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뛰고 있었고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V리그는 유럽보다 외인 공격수 의존도가 높고, 경기일정 텀도 짧아 필립의 발목 상태로는 시즌을 버텨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구단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교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OK저축은행은 8월 초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후보군 중에서 필립 대체자를 찾았다. 이 중 펠리페보다 나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지만, OK저축은행은 '제2의 필립 사건'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였다. 결국 변수를 줄이기 위해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펠리페와 레오로 최종 압축했고, 우리카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펠리페와 접촉했다.

여기서 지난 4년간 실시된 트라이아웃의 허점이 드러났다. 필립처럼 부상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외인들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개월 또는 지난 1년 사이 수술 이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뽑은 마이클 산체스처럼 훈련을 하다 다친 것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KOVO 입장도 다소 이해는 간다. 수술 이력의 기준을 두고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경우 참가하는 선수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 또 수술 이력을 공개해야 하는 의무조항도 문진표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필립처럼 선수가 대놓고 속이면 KOVO도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외인 공격수 교체는 매년 이뤄져왔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 탓에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선수가 부상 이력을 숨기는 촌극이 발생했다. 초유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던 KOVO 시스템이 부실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트라이아웃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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