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기간 팀 ERA 3위’ 나이트 코치, 내년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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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브랜든 나이트(45) 투수코치와 결별했다. 

키움은 12일 “브랜든 나이트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이트 코치는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외국인투수로 뛰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삼성에서 2년간 활약한 나이트 코치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했고 14년까지 현역선수로 뛰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28경기(727이닝) 48승 3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있던 나이트 코치는 2015년 11월 키움 2군 투수코치를 맡으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7년부터는 1군 투수코치를 맡았고 이후 올 시즌까지 5년간 키움에서 많은 투수들을 키워냈다. 

키움은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4시즌 동안 팀 평균자책점 4.53을 리그 3위를 기록했다. 키움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극단적인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4.32)과 LG(4.48) 뿐이다. 물론 키움 투수진의 성적이 모두 나이트 코치의 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4년 동안 큰 문제 없이 투수 운용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트 코치는 결별 소식이 나오기 전인 지난 11일 이미 미국으로 출국했다. 키움 관계자는 “나이트 코치가 특별히 부족해서 재계약 불가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나이트 코치뿐만 아니라 마정길 불펜코치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투수 파트 코칭 스태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움을 떠나기 전부터 여러 팀의 감독, 코치 후보로 거론된 나이트 코치는 코치로서의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한국에서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이미 나이트 코치가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상황이어서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팀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키움 역시 "나이트 코치와의 재계약 불가를 결정한 것은 타구단 이적과는 관련 없는 구단 내부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야구계에서 11년간 몸 담으며 족적을 남긴 나이트 코치는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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