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체크] '6G 만에 1군 말소' 반슬라이크, 문제와 보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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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종서 기자] "누가 봐도 제 타격을 못 하더라."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슬라이크(32)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반슬라이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6경기 밖에 뛰지 않은 가운데 나온 1군 엔트리 말소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반슬라이크는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과 6월말 계약해 지난 1일 한국에 들어왔다. 5일 이천에서 첫 훈련을 했고, 6일과 7일 삼성 2군, 경찰청과의 퓨처스 경기에 나와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8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6월 26일 이후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8일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른 반슬라이크는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고, 17일 롯데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데 이어 18일에는 2타수 무안타와 더불어 견제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결국 반슬라이크는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무엇보다 자기만의 스윙을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김태형 감독은 "누가 봐도 자기 컨디션이 아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토 코지 타격 코치 역시 반슬라이크의 스윙에 대해 지적했다. 고토 코치는 "현재 자기 리듬대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리듬감을 살려서 공을 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같은 야구지만 한국 문화 등에 적응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고토 코치는 "일단 맞히는 능력은 좋다. 수치로 봐도 삼진이 적다는 점에 알 수 있다. 맞히는 능력은 한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이 부분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맞히는 타격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체를 이용한 스윙을 비롯해 자신의 리듬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야구 관계자 역시 "파레디스는 스윙이 다소 퍼져 나와서 방망이와 공이 '점'에서 맞았다. 반면 반슬라이크는 스윙 궤도에 공이 맞아 '면'에서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반슬라이크는 아시아 야구 경험이 없다. 잘해야한다는 부담과 더불어 국내 투수 특유의 직구와 골고루 섞여 나오는 변화구 승부가 낯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래도 좋은 맞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기 스윙이 나올 때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슬라이크는 곧바로 2군 경기 투입보다는 개인 훈련 재정비 뒤 차근 차근 복귀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며칠간 자기 운동을 한 뒤 경기에서 감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그 다음에 영상으로 확인 뒤 시간을 갖고 1군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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