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분위기의 라틀리프 드래프트, 결말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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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유리하긴 유리할 건데….

한국 귀화를 선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의 새 팀이 곧 결정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3일부터 3일간 라틀리프 영입 의향서를 접수 받는다. 그리고 26일 접수된 팀들을 대상으로, 동등한 조건에 추첨을 한다. 여기서 선택을 받는 팀이 라틀리프를 데려갈 수 있다. 3년 간 새 팀에서 농구를 하게 된다.

라틀리프는 올해 1월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리고 국가대표로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홍콩, 뉴질랜드전을 뛰었다.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도 확정됐다. 

라틀리프가 국가대표로 뛰며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건 좋지만, 프로농구는 대혼란에 빠졌다. 형식만 국내 선수지, 경기력 등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인 라틀리프를 놓고 10개 팀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우승팀 서울 SK 나이츠도 기쁨은 잠시 뒤로 하고, 새 시즌 전력 구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라틀리프 영입도 그 고민거리 중 하나다.

라틀리프의 귀화가 확정됐을 당시에는 모든 팀들이 "무조건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라틀리프를 뽑고,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돌려가며 뛸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확실하게 검증된 카드인데다, 3명이 돌아가며 뛰면 긴 시즌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포지션 외국인 선수 선발로 팀에 부족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채울 수 있을 듯 보였다. 

하지만 막상 드래프트가 열리려 하자 분위기가 잠잠하다. 일단 라틀리프의 높은 몸값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라틀리프는 귀화 과정 1년 내내 월급을 받고 세금 등도 모두 대납을 해줘야 하는 조건을 달았다. 라틀리프를 안뽑는 팀은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자유계약 선발로 바뀐 올해 두 사람 합쳐 70만달러까지 쓸 수 있다. 그런데 라틀리프를 뽑으면 라틀리프에만 그 이상의 돈을 줘야하고, 나머지 2명의 선수를 뽑는데 42만달러를 더 써야 한다. 라틀리프를 뽑는 팀은 나머지 외국인 선수 2명을 42만달러 이내 금액에서 데려오도록 KBL이 규정을 정했다. 또, 데려가면 무조건 3년을 써야한다. 이 때 발생하는 비용도 미리 계산을 해야한다.

돈은 쓸 수 있지만, 42만달러라는 제한된 금액에 이도저도 아닌 실력의 선수를 뽑아오면 라틀리프 영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각 팀들이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관찰을 위해 해외로 나간 이유다. 싼 금액이지만, 국내 무대에서 통할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면 라틀리프 영입에 도전해볼 만 한데 이 금액대에서 좋은 선수들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라틀리프보다 나은 선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구단들이 눈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프런트에서는 여러 복잡한 계산을 하지만, 현장에서는 라틀리프가 오면 무조건 땡큐다. 자유계약이라고 해도, 제한된 금액에서 라틀리프 이상의 활약을 펼칠 선수를 데려온다는 게 사실상 쉽지 않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 2명 선발만 평타를 치면, 6강을 넘어 4강까지는 안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최대한 드래프트 참가팀을 줄여야, 자기 팀에 올 확률이 높아지기에 몸을 사리는 척 하고 있을 수 있다.

과연,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얼마나 많은 팀들이 영입 의향서를 접수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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