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서도 빛난 에이스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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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결과는 패배였지만, 장충체육관은 멋진 승부를 펼친 GS칼텍스 선수들에게 보내는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소영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5-19, 23-25, 17-15)로 승리했다. 이소영은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42.59%의 공격 성공률에 서브 2득점 포함 총 25득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 라인업에는 강소휘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빠지고 유서연이 들어갔다. 유서연은 탁월한 배구 감각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주는 선수이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자랑하는 러츠-강소휘-이소영 삼각편대 중 한 명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히 뼈아픈 손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소영은 강소휘의 공백을 메우고, 유서연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모두 맡아야 했다.

그러나 이소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는 30.86%라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42.5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왼쪽에서 GS칼텍스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었다. 이소영의 공격이 계속해서 성공하자 러츠에 대한 흥국생명 블로커들의 집중 견제 역시 헐거워졌다. 그 덕분에 러츠는 무려 53.52%의 공격 성공률에 43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소영의 공격 점유율은 21.04%, 성공률은 35.44%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오늘 경기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평소보다 10%에 가까운 공격 점유율을 더 가져가면서도 7%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다. 공격 점유율이 높아지면 성공률은 자연스레 떨어진다는 배구계의 통념을 뒤집는 활약이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이소영의 공헌도는 뛰어났다. 이소영은 팀 내 가장 높은 36.19%의 리시브 점유율을 가져감으로써 동료들의 리시브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 유서연은 이러한 이소영의 도움에 힘입어 41.67%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 주었다.

중요한 순간에서도 이소영은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4세트 9-11로 뒤진 상황에서 이소영은 강력한 서브로 이재영의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17-19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는 연속해서 3번의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20-19로 뒤집어내기도 했다. 쉽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가던 4세트 역전의 발판을 놓은 것은 이소영이었고, 그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경기가 5세트까지 흘러가도록 만들었다.

한 팀의 주장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줄 알아야 하고, 한 팀의 에이스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멋지게 활약하며 분위기를 바꿔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에이스라는 칭호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러운 것이며, 유니폼 번호 아래에 그어진 작대기는 무거운 책임감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소영은 왜 자신이 GS칼텍스의 주장이자 에이스인지를 다시 한번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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