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자랑 불펜야구 관리없었으면 여름 못 넘겼다

[BO]엠비 0 2145 0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불펜야구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불펜 야구를 원하지 않았지만 불펜 야구를 할수 밖에 없었다. 모든 팀은 개막에 앞서 선발야구를 꿈꾼다. 한화도 그랬으나 토종 선발진의 역량이 부족했다.

한화는 12일 현재 67승55패로 3위에 랭크돼 있다. 2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9.5경기 차다. 11년만의 가을야구는 손에 닿을 듯 가깝다. 5월과 6월 약진을 할 때도 주위에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반짝하고 있지만 여름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선발이 안되는 팀은 한계가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한화는 9월 들어 불펜 야구가 더 심화됐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 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을 한 두차례 거르게 됐다. 데이비드 헤일도 좋았던 흐름이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틀어졌다. 김민우는 2군으로 내려갔고, 김재영은 선발→불펜→선발→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로 버티지 못하니 불펜으로 돌 수밖에 없다. 윤규진도 큰 믿음을 주지 못한다.

한화는 대신 주무기 불펜으로 응수중이다. 리그 1위 필승조 불펜은 송은범(4승3패1세이브10홀드, 2.12), 박상원(3승2패6홀드, 2.27), 정우람(5승3패32세이브, 2.60), 이태양(4승2패10홀드, 2.61)이 중심이다.

불펜 야구의 한계는 경기와 이닝, 투구수 때문이다. 많이 던지면 던질수록 지칠 수밖에 없다. 한화는 관리로 불펜을 보호하고 있다. 되도록 연투를 자제시키고 연습 피칭으로 힘을 빼는 일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9월에도 한화는 불펜 야구가 가능한 상황이다. 필승조 선수들 중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는 없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도 불펜진 과부하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됐다. 9월 확대엔트리에 투수를 대폭 보강했다. 한화는 1군 엔트리에 투수가 무려 16명으로 최다다. 타팀은 투수를 14~15명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더그아웃 감독석 바로 뒤에 페이퍼 한장을 붙여두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등판 일과 투구 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경기전 미리 쓸 수 있는 자원을 추린다. 휴식을 줄 선수들은 여간해선 출동시키지 않는다. 이는 하루 하루 승패를 경험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가을야구에서도 한화는 불펜 위주의 마운드 운용을 할수밖에 없다. 샘슨과 헤일을 제외하면 딱히 선발감이 없다. 영건 김성훈이나 윤규진의 호투를 기대해야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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