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도 기뻐하고, LG 그룹 전체의 경사...그런데 돈 잔치 못한다? [LG 우승]

[BO]악어 0 1036 0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구광모 회장과 차명석 단장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9년 만에 우승인데, 돈 잔치를 못 벌인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LG 트윈스. 그동안 구단의 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전력이 약하지도 않았다. '플루크' 시즌으로 우승 트로피를 한 번쯤은 들어올렸어도 이상하지 않을, 29년의 시간. 그토록 서럽게 맺혔던 '한'을 이제서야 풀었다.

LG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우승. 너무나도 극적인 드라마로 '암흑기' 탈출을 제대로 알렸다.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이렇게 오래 기다린 우승인데 역사를 만든 선수단이 어떤 포상을 받느냐다. LG는 이미 26년 동안 묻어놨던, 고인이 된 구본무 전 회장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구매했던 '롤렉스' 시계와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이 지정한 MVP에게 1000만원의 상금을 사비로 주겠다고 해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5차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 구광모 구단주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3/
LG는 오랜 기다림에 구광모 그룹 회장까지 발벗고 나섰다. 경기가 열리는 잠실(1차전), 수원(4차전), 잠실(5차전) 현장을 직접 찾아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구 회장 뿐 아니라 그동안 야구를 사랑했던 LG 계열사 임원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우승만 한다면, '백지수표'라도 끊어줄 분위기다.

하지만 선수단에는 아쉽게도, 그런 돈 잔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않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포상에 대한 자체 규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과도한 '메리트' 논란. 구단별로 지급되는 승리 수당과 보너스 금액 등 차이가 크다 보니 리그 질서가 무너질 조짐이 보였다. 한국시리즈에도 제한을 뒀다.

포스트시즌 전체 수익에서 50%에 가까운 운영비를 제한다. 그 남은 금액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20%를 먼저 지급한다. 그리고 남은 돈을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게 분배하는 데 우승팀은 그 중 50%를 가져간다. 지난해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예로 들면, 입장 수익 101억2000만원 중 통합 우승팀 SSG가 가져간 돈은 약 34억6000만원이었다. 이 금액의 50%까지 최대 금액으로 그룹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총액으로 하면 50억원이 조금 넘었는데, 여기서 세금 처리를 해야 한다. 실제 남은 돈은 40억원 초반대 액수였다. 이 돈만 선수단에 나눠줄 수 있다. SSG는 이 금액을 전액 선수단에 지급했다. 어떤 구단은 일부 금액을 구단 운영비로 돌리기도 한다. 공이 큰 감독에게 수억원을 우선 지급하면 파이는 더 줄어둔다. SSG이 경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A급 선수가 1억20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챙겼다.
LG 차명석 단장은 "마음은 선수들에게 얼마라도 주고 싶은데, 더 줄 수가 없는 구조다. 규약을 어겼다가는 큰일 난다"고 밝혔다.

공식 규약은 아니다. 하지만 이사회 의결 사안이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게 KBO의 유권 해석이다. 이를 어겼다 적발되면 벌금 10억원에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박탈이다.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던 2020, 2021 시즌은 입장 수익이 없거나 너무 부족해 돈을 좀 풀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었다.

당시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신나게' 돈을 썼다. 하지만 작년 시즌부터 모든 게 정상화됐다. 그래서 옛 소문을 들은 선수들은 "왜 우리는 액수가 적어졌냐"고 불만을 드러낼 수가 있다.

차 단장은 "돈이 안되면 LG 가전 제품이라도 주고 싶은데, 이것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하며 기뻐하면서도 난감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선수들도 '억만금' 보너스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LG 선수들은 오로지 29년의 한을 풀고 챔피언이란 영과의 자리에 우뚝 서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쳤을 뿐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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