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선발 달라지던 안산…꼴찌 예상 뒤집은 김길식 감독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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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직 경쟁팀의 경기가 남아있어 최종 순위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은 분명하다.

안산은 시즌 내내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나긴 연패를 겪었고 중반부터는 최하위인 10위도 맛봤다. 최종전 직전까지 꼴찌 가능성이 남아있어 중압감에 시달렸다.

예상 가능한 행보였다. 안산은 지난해 시민 구단 전환 이후 최고 성적인 5위를 쓴 뒤 대대적인 이탈이 있었다. 감독부터 간판급 선수들이 모조리 팀을 떠났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프로 지휘봉을 처음 잡는 김길식 감독과 기회가 부족했던 어린 선수들로 채워졌다. 시즌 전 안산을 10위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7위는 웃으며 마칠 수 있는 성적표가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승점차가 10점 가량 나 부족함은 드러났지만 개막 전 평가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점차 나아진 모습이 긍정적이다. 안산은 시즌 중반까지 진행된 1~2라운드에서는 각각 승점 7점 획득이 전부였으나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14점을 챙겼다. 유독 원정에서 5승을 챙기면서 종종 고춧가루 부대 역할도 했다.

김길식 감독도 길었던 프로의 첫 해를 마친 직후 "올 시즌 시작할 때 우리를 모두 최하위로 평가했었다"라고 운을 떼며 "프로팀 감독이 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끝까지 유지시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 플레이오프 떨어지고 한동안 동기부여를 줄 수 없었다. 최대한 미팅 때 다독이면서 극복했다. 내가 더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동기부여를 강조한 김길식 감독은 시즌 내내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안산은 1년 내내 선발 명단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직전 경기와 같은 선발이 출전한 것은 손에 꼽는다. 늘 3~4자리 이상의 변화를 가져갔다. 가능한 많은 선수를 확인하고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김길식 감독은 "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한 시즌에 20명 내외로 운영된다. 가능한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 우리 선수들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며 "한쪽에서는 '너희 베스트는 누구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본다"라고 독특했던 운영법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안산은 골키퍼, 왼쪽 풀백, 스리톱 등 경쟁 구도 포지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다. 숱한 변화를 통해 자리를 잡은 포지션도 있다. 김민호-이인재-연제민이 중심을 이룬 센터백과 김태현이 책임진 우측 풀백, 김현태-이지훈의 중앙 미드필더는 손을 대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렇다고 장기간 베스트11 없는 팀을 구성할 생각은 아니다. 김길식 감독은 "내년에도 이렇게 운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올해는 동기부여, 경쟁 차원에서 변화를 준 것이 잘 된 것 같다"라고 부족한 살림에 찾아낸 솔루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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