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삼각트레이드, 현대모비스의 샐러리캡만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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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꼭 1년을 하루 앞두고 트레이드 시장이 뜨거워졌다.

10일 오후 남자프로농구가 핫(HOT)해졌다.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고양 오리온,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의 삼각트레이드 가능성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합의 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진 이 트레이드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 소식의 시작은 2019년 11월 11일부터 비롯됐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KCC로 라건아와 이대성(현 오리온)을 보내면서 리온 윌리엄스(현 LG),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받아왔던 바 있다. 뒤늦게 이 트레이드 속에 박지훈이 1년 뒤 KCC로 돌아간다는 특약사항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그리고 박지훈이 다시 KCC 선수가 되기 단 하루 전인 2020년 11월 10일에 삼각트레이드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대모비스와 KCC가 박지훈의 복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KCC는 팀의 약점인 파워포워드 보강을 원했다. 그 이해관계에서 현대모비스는 김상규를 KCC로 보내기로 했다. 

비슷한 타이밍에 현대모비스와 오리온 사이에서는 이종현과 최진수라는 카드를 놓고 조율 중이었다. 이에 세 구단이 결국 함께 그림을 맞추게 된 것이다. 대신 이미 샐러리캡 포화 상태였던 KCC는 동포지션의 최현민을 오리온으로 이적시키게 됐다.

이 트레이드 합의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착오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선수 보수 합계가 샐러리캡인 25억원을 초과하게 됐던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30일 국내선수 등록 마감 당시 99.52%에 해당하는 24억 8,800만원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계산을 해보자. 현재 알려진 대로 현대모비스가 박지훈(보수 1억 3,000만원), 김상규(1억 5,000만원), 이종현(1억원)을 떠나보내고 최진수(3억 7,000만원)를 받으면 오히려 샐러리캡이 1,000만원이 세이브가 된다. 24억 7,800만원을 소진하게 되는 셈. 2,200만원이 남는다.

일단, 선수 정원의 문제가 생긴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15명의 국내선수를 등록했고, 세 명을 내보내고 한 명을 받아오는 계획이기에 13명이 된다. 최소 정원인 14명을 채우려면 오는 2021년 1월 11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정성호가 등록되어야 한다. 군 제대 예정 선수는 제대 일주일 전까지만 시즌 등록을 하면 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아직 정성호를 등록하지 않았다.

정성호를 등록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남는다. KBL은 한 팀이 15명이 아닌 14명을 시즌에 등록할 경우 샐러리캡은 25억이 아닌, 1인 최저 보수인 3,500만원이 제외된 24억 6,500만원이 된다. 정성호의 입대 전 보수였던 4,500만원을 일분할 계산해서 합치면 약 3,000만원이 초과된다. 이와 같은 케이스로 2019-2020시즌을 앞뒀던 원주 DB가 김종규를 FA로 영입한 후 14명만을 등록하려다 24억 6,500만원을 초과해 군 제대 예정이었던 맹상훈을 등록, 15명으로 25억을 모두 소진했던 바 있다.



이때 KCC의 상황을 살펴보자. KCC는 올 시즌 유현준, 최현민과 한 번의 협상 결렬과정을 거치며 94.8%(23억 7,000만원)의 샐러리캡을 소진했다. 11월 11일에 돌아올 박지훈의 보수를 정확하게 남겨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KCC는 현재 알려진 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아야 100% 샐러리캡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만약, KCC가 최현민(1억 2,000만원)을 오리온으로 보내고, 현대모비스에서 김상규(1억 5,000만원)을 받으면 샐러리캡 3,000만원을 초과하게 된다. 현재 알려진 트레이드는 현대모비스만의 샐러리캡 문제만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일찍이 알려진 이 삼각트레이드는 아직 더 자세히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꽤 남아있으리라 추측된다. 이미 선수 임대 특약사항 등 세부적인 소식들이 조금씩 들려오는 현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그려질 그림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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