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다재다능 톱클래스’ 정지석, 사상 첫 10억원 시대 열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정지석(23·대한항공)이 프로배구 V리그 사상 첫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지석이 이번 시즌 공·수 전 분야에서 톱클래스 레벨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정지석은 26일 현재 11경기에 출전해 179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1경기를 더 치른 박철우(삼성화재·195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공격 종합에서는 59.67%로 타이스(삼성화재· 58.95) 아가메즈(우리카드· 58.05) 파다르(현대캐피탈· 55.83)를 제치고 당당히 2위에 올라있다. 공격력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정확도 높은 스파이크를 구사하고 있다.
정지석의 활약이 눈부신 이유는 공격력 때문이 아니다. 서브에서는 세트당 0.439개로 이 부문 5위, 국내 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0.390개(16개 성공)로 이 부문 9위에 올라있다. 센터 포지션 선수를 제외하면 박철우(세트당 0.408·20개 성공)에 이어 2위이다. 다만 정지석은 박철우보다 8세트를 덜 뛰면서도 성공개수에서 4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비득점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시브에서는 168개의 정확을 기록하며 효율성 59.85%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디그와 리시브 요소를 합한 수비 부문에서도 세트당 5.268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항목별 개인 순위 전 분야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든 분야에서 최고이다. 체력소모가 큰 공격에 집중하면서도 서브, 수비, 블로킹까지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집중력까지 높다는 뜻이다. 여기에 경험이 쌓이면서 전술 이해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 덕분에 대한항공도 시즌 초반이지만 독주 채비를 갖췄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단 2패만 당하면 승점 27(9승2패)로 단독 선수를 달리고 있다. 23세인 정지석의 성장 곡선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
정지석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다. 원소속 구단인 대한항공을 포함해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의 타깃이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지석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V리그 사상 첫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