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조직력, 승리도 안보여'…한국전력의 끝없는 추락
한국전력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 이후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각각 11연패(한국전력)에 빠졌다. 당연히 리그 최하위.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 더 걱정이다.
한국전력은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나 연패 사슬 끊기에 도전한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 선수 이탈이 뼈아프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사이먼 헐치(독일)를 데려왔다. 신장 206cm의 장신인 헐치는 라이트가 주포지션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력한 공격이 장점으로 꼽혔다.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남자부 7개 구단 감독이 영상을 토대로 선정한 추천 순위에서도 전체 2위에 오른 선수다.
큰 기대 속에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헐치. 하지만 정작 정규리그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짐을 쌌다. 김철수 감독과 훈련 방식 등으로 마찰을 빚었고 결국 팀과 이별을 택한 것이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아텀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복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부상이 재발하며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 달 정도 결장할 전망이라 당분간은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서야 한다.
아텀이 돌아오면 한국전력이 살아날 수 있을까?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아텀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70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43.51%다. 경기당 15득점이 채 되지 않는다. 사실상 국내 공격수와 비교해도 딱히 나은 점을 찾기 힘든 공격력이다.
트레이드로 반전을 꾀하려던 계획 역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상대는 모두 우리카드다. 윤봉우를 보내고 신으뜸, 조근호를 받았다. 지난 10일에는 세터 노재욱을 내주고 레프트 최홍석을 데려왔다. 전광인(현대캐피탈)의 이탈로 생긴 공격력을 채우기 위한 계산에서다.
하지만 최홍석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기존 유광우에 노재욱까지 가세하며 우승 경험이 있는 세터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신영철 감독은 노재욱을 중심으로 팀 변화를 예고했고 현재 좋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없는 상황까지 추락한 한국전력.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