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순위' 펄츠, 다른 팀서 뛰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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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The Athletic』의 샘 아믹 기자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마켈 펄츠(가드, 193cm, 86.2kg)가 다른 팀에서 뛰길 바란다고 전했다. 펄츠는 현재 손목이 좋지 않은 상태이며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어깨가 좋지 않아 뉴욕에 있는 전문가를 만날 예정이었다.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필라델피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뛰고 싶은 의사를 보였다.

펄츠는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주전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공을 잡고 주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만큼 한계도 뚜렷했다. 이미 필라델피아에는 조엘 엠비드와 벤 시먼스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들 둘에게 공이 몰리는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펄츠의 설자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전으로 나섰지만, 시먼스와 공을 공유해야 했고, 시먼스와 엠비드가 공격을 책임지다 보니 펄츠는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더군다나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지미 버틀러가 가세했고, 펄츠는 다시금 벤치에서 나서게 됐다. 결국 팀의 상황에 따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꼴이 됐고, 몸 상태까지 온전치 않은 가운데 필라델피아서 뛸 의욕을 잃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학 시절 본인이 주도하는 농구를 펼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그는 프로에서도 주도적인 농구를 펼치길 바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이미 성공적인 재건을 통해 핵심 전력을 꾸렸고, 최근에 버틀러까지 품으면서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설사 펄츠가 벤치에서 나서더라도 이들 중 한 두 명과 함께 뛰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펄츠의 마음이 다소 떠난 것으로 짐작된다. 공격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데다 공을 잡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잃어 버린 셈이 됐다. 지난 시즌에 당한 어깨 부상 여파가 적지 않은 가운데 손목까지 탈이 나는 등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다소 지쳐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건은 펄츠의 가치다. 그가 트레이드를 요구한다면, 필라델피아가 막상 그를 보내기 쉽지 않다. 지난 2017 드래프트를 앞두고 필라델피아는 2017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받는 대신 2017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제이슨 테이텀)과 2018년이나 2019년 1라운드 티켓을 내주기로 했다. 결국 2019 1라운드 티켓(from 새크라멘토)가 보스턴으로 건너가게 된다.

즉, 펄츠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필라델피아의 지출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 그를 보낸다는 것은 필라델피아에게도 아쉬운 상황이다. 혹, 보내야만 한다면 합당한 가치를 받길 누구보다 바랄 터. 그러나 펄츠가 이번 시즌까지 최근 두 시즌 동안 활약이 저조해 거래시장에서 막상 가치가 높지 않아 선뜻 트레이드가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피닉스 선즈가 포인트가드 보강에 관심이 있다지만, 필라델피아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하물며 피닉스가 펄츠에 관심을 두고 있을 지도 의문이다. 분명한 것은 펄츠가 필라델피아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는데 만족하지 않은 의사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필라델피아의 대처가 필요할 때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현재까지 12승 7패로 동부컨퍼런스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강세를 뽐내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버틀러까지 데려오면서 일약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서서히 손발을 맞춰가고 있으며, 이어지는 일정도 양호해 승수 적립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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