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잘 나가는 비결? 오그먼 감독 대행의 철저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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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민준구 기자] “미국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추승균 전 감독의 사임 이후, 전주 KCC는 거짓말처럼 2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 대행의 적절한 선수 기용, 그리고 상대 선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곁들여지면서 얻은 성과다.

오그먼 대행은 올해 첫 한국농구를 접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즐겨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상황.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남은 9개 구단의 선수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플레이 성향과 장단점을 파악해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내고 있었다.

KCC의 라커룸에 있는 보드판에는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플레이 스타일과 그들을 막아야 하는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특히 가장 주의해야 하는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글귀가 쓰여 있다.

오그먼 대행과 최승태 코치가 준비한 것으로 KCC 선수단은 KGC인삼공사 전부터 체계적인 경기 대비 브리핑에 나서고 있다.

오그먼 대행은 “말 한마디보다 보드판에 적어놓으면 선수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 파악이 쉽고, 지도자들도 안 되는 부분을 신속히 알아차려 보완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에선 당연한 일과 같다. 오그먼 대행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에선 더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들이 적혀 있다. 첫 시도인 만큼, 무리할 생각은 없다. 조금씩 정보를 늘려나가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반응이다. 이정현은 “경기 전, 상대팀의 장단점 파악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처음 접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생소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의 열정을 알 수 있고, 선수들 역시 따라가야 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그먼 대행은 단순한 지시를 한 것이 아니다. 사전 준비를 잘 이행한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하면서 당근을 제공하려 한다. 오그먼 대행은 “프로 선수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출전시간이 늘어나는 것 아닐까. 우리가 준비한 걸 잘 따라주는 선수들은 많이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KCC 역시 오그먼 대행의 노력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았다. KCC 관계자는 “오그먼 대행이 노력하는 만큼, 구단 역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다. 지금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CC의 상승세는 단순히 지도자 교체에 있지 않다. 오그먼 대행의 철저한 준비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홀로 모든 걸 해낼 수는 없다. 최승태 코치를 비롯해 구단 프런트와 지원 스태프 역시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KCC가 잘 나가는 건 그에 따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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