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버트 부상’ 그 누구도 쉽게 웃지 못했던 타깃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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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성범 인터넷기자] 승자는 있었지만 그 누구도 쉽사리 웃을 수 없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18-2019시즌 NBA 정규경기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120-11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선수단의 시선은 경기 결과보다 다리 부상을 입은 네츠 가드 카리스 르버트(24, 198cm)에 쏠려있었다.

모두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2쿼터 종료 3.7초전 르버트는 조쉬 오코기(20, 193cm)의 슛 블락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이 완전히 꺾였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 부상을 겪은 고든 헤이워드(28, 203cm)가 연상되는 순간이었다. 

부상을 바라본 동료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머리를 감싸 쥐었다. 상대 팀이었던 칼 앤써니-타운스(22, 213cm), 타이어스 존스(22, 185cm)도 망연자실한 눈빛이었다. 3년째 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론데 홀리스-제퍼슨(23, 201cm)은 눈물을 흘리며 가장 가까이서 르버트를 지켜봤다. 이후 네츠 선수들은 벤치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르버트의 쾌유를 기도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조 해리스(27, 198cm)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전반이 끝날 때까지 모두가 침묵에 빠졌고 그저 울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끔찍한 부상이었다”라며 당시를 소회했다. 폴 조지(28, 206cm)와 헤이워드의 다리 부상을 목격했던 데릭 로즈(30, 191cm) 역시 “그런 일을 지켜보는 것은 항상 힘든 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우리 전술의 심장이었다. 매우 큰 타격이다”라고 운을 뗀 케니 앳킨슨 감독은 “그는 환상적인 출발을 했다. 그가 언젠가 돌아올 것임을 알지만 지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리는 그와 함께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의 부상 이후) 오늘 경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고 낮은 어조로 말했다.

앳킨슨 감독의 언급대로 환상적인 출발을 하고 있던 르버트였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다. 이 날 경기 전까지 그는 13경기에 나와 평균 19.0득점 4.2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전년보다 일취월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개인으로서는 대학 시절과 데뷔 시즌 겪었던 부상 악령을 뒤로 한 성장, 팀으로서는 긴 암흑기를 걷어낼 미래 자원 발견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 날 경기로 잠시 의미를 뒤로 두게 됐다.   

경기 이후 많은 NBA 선수들이 SNS로 르버트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폴, 케빈 러브 등이 기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비슷한 부상을 겪은 바 있던 조지는 ‘우리는 너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기 있을거야. 나한테 연락할 수 있잖아’라고 도움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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