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현장메모] 시즌아웃 쿠니모토, '깁스+목발+어부바'로 우승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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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 = 피로골절 부상을 당한 쿠니모토(23, 전북현대)가 밝은 모습으로 우승 시상식에 나타났다.

쿠니모토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울산의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 중반 왼쪽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결국 쿠니모토는 들것에 실려 나왔고, 전북은 그 자리에 무릴로를 투입했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쿠니모토 부상은 전북에 큰 타격이었다. 더군다나 전북은 킥오프 4분 만에 주니오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교체 카드 1장을 전반전에 소진한 전북은 후반전에 연이어 터진 이승기의 2골에 힘입어 2-1로 역전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북 구단 역사상 15년 만에 이뤄낸 FA컵 우승이다. 그와 동시에 구단 최초 더블(2관왕/K리그1, FA컵 우승)까지 달성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마저 우승하면 아시아 최초 트레블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전북의 FA컵 우승 세리머니는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진행됐다. 전반전에 부상으로 실려나간 쿠니모토는 우승을 즐기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쿠니모토는 왼발에 깁스를 씌운 채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이어서 우승 기념티셔츠로 갈아입고 피지컬 코치 지우반의 어깨에 올라타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결승전 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쿠니모토 몸상태를 바로 검사했는데 피로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쿠니모토 없이 ACL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의 ACL 일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상하이 상강과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으로 재개된다. 전북은 현재 1무 1패로 조 2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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