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를 하고, 퍼펙트와 노히트 노런이 께지고, 끝내기 홈런이 끝내기 안타로 둔갑한 MLB '최악'의 경기

[BO]스포츠 0 1026 0



무려 12회까지 파펙트게임을 했으나 승리는커녕 패한 투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전무후무한 기록은 1959년 5월 26일에 나왔다.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투수 하비 해딕스는 9이닝 동안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투수 류 버뎃 역시 산발 8안타를 맞으면서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해딕스는 이후에도 12이닝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 갔다. 상대 투수 버뎃 역시 연장 13회 초까지 12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1점도 내주는 않았다.

문제는 13회 말이었다.

3루수가 그만 송구 실책을 범해 퍼펙트가 깨지고 말았다. 선수 타자 타구를 잘 잡아 1루에 던졌으나 공이 빗나갔고, 1루수가 간신히 답긴 했으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판
정을 받았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이었다.

퍼펙트가 무산되자 허탈해진 해딕스는 노히트 노런이라도 달성하기 위해 계속 던졌다.

우선, ‘홈런왕’ 행크 아론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그러나 다음 타자 조 해드콕을 상대하며 브레이킹볼을 던졌으나 통타당하고 말았다. 3점 홈런이었다.

퍼펙트 게임, 노히트 노런을 포함한 모든 기록이 무산되고, 패전이란 기록만 남게 되었다.

3점 홈런을 맞았으니 점수가 3-0이 돼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았다.

1-0이었다.

왜 그랬을까?
1루에 있던 행크 아론이 홈을 밟지 않고 2루를 돈 뒤 그만 덕아웃으로 들어 가 버렸기 때문이다. ‘누의 공과’ 룰이 적용됐다.

끝내기 홈런이 끝내기 안타로 둔갑한 것이다.

아론은 타구가 담장을 넘지 않은 줄 알고, 그냥 끝내기 안타로 생각한 것이다.

또, 1898년에 드러난 이야기지만, 당시 불펜에 있던 밀워키 선수들은이 해딕스 투구를 동료 타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이른바 '사인 훔치기'를 했다.

어쨌던 이날 경기는 퍼펙트, 노히트 노런 기록이 깨지고, 끝내기 홈런이 끝내기 안타가 되고, '사인 훔치기'도 한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어이없는’ 경기 중 하나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