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박용택 "너무 괴로웠다. 지금은 내려놓는 중"

[BO]엠비 0 1888 0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누군가 이야기 하더라구요. 나이 마흔이 넘어서 여전히 골든글러브급 성적을 찍으려고 하는 건 욕심이라고. 그 이야기를 들은 뒤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이젠 짐을 조금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14일 현재 LG 박용택의 타율은 2할9푼7리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것 같은 선수가 바로 박용택이다. 3리차로 떨어졌을 뿐이지만 3할이 아닌 그의 타율이 어울리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득점권 타율은 더 좋지 못하다. 1할9푼7리에 머물고 있다. 그 앞에서 끊어진 찬스가 적지 않았다. 역대 득점권 타율이 3할대 중반인 그였다. 늘 찬스에서 강했던 타자가 갑작스런 부진을 받아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고민이 깊었던 건 누가 뭐래도 박용택 자신이다. 역대 최다 안타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즌이라 믿었기에 부진한 출발이 누구보다 가슴 아팠다. 

박용택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다. 왜 안될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너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거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말 들이 위로가 아닌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러다 한 지인이 "못하면 어때.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그냥 하던대로만 해. 안되면 할 수 없지"라는 말을 해 줬다. 그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내려놓기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최근 6년 연속 150개 이상의 안타를 쳤다. 가장 이상적인 타격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끊임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그러다 실로 모처럼 고비를 맞은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찾아 온 슬럼프에 박용택은 당황했다. 처음엔 애써 여유를 가지려 했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며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흔들림은 더 큰 부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박용택은 "지금 잘 맞고 안 맞고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나의 밸런스를 찾는데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해결해야 하고 난 해낼 수 있다는 생각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득점권 타율도 마찬가지다. 안 좋은 시즌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생산성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 괴롭혀왔다. 이제는 그런 것 들을 잠시 내려놓으려고 한다.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해 볼 생각이다.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하게 내 매커니즘을 찾는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택은 이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계획이다. 머리는 비우고 가슴만 채운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팀의 야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LG는 타격의 팀이 아니다. 때문에 박용택 같은 선수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용택은 진정한 내려놓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성공이라 하겠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美 활약' 루니, "호날두…

2018.07.17
Hot
[ 스포츠뉴스 ]

두산, 역대 최고 ‘불방망이’ 눈앞

2018.08.02
Hot
[ 스포츠뉴스 ]

후반기 맹활약 야마다, 日 최초 40…

2018.08.14
Hot
[ 스포츠뉴스 ]

폴 피어스 "1승 10패한 …

2018.11.10
Hot
[ 스포츠뉴스 ]

'맨유 레전드' 롭슨, "산…

2018.09.06
Hot
[ 스포츠뉴스 ]

'1윌 복귀 선언' 벵거 감독, &#…

2018.11.09
Hot
[ 스포츠뉴스 ]

獨 빌트, “B. 뮌헨, 디발라에게 …

2018.05.04
Hot
[ 스포츠뉴스 ]

[월드컵 16강 리뷰] '후반 수비 …

201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