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고 싶어요" 안나린,'가을의 여왕' 장하나 꺾고 우승상금 3억원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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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신데렐라' 안나린(24)이 '가을의 여왕' 장하나(28)를 물리쳤다.

안나린이 빅 머니가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삼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달 세종시에서 열린 신설대회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개인 통산 첫 우승 이후 한달 만에 기록한 통산 2승째다.

안나린은 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 리조트 오션코스(파72·6474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나흘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장하나를 3타 차로 꺾고 우승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안나린은 추워진 날씨 속에도 나흘 동안 69-69-71-71의 꾸준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현경 김효주에 이어 시즌 3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안나린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린 장하나 박민지와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강한 바람 속 차가워진 날씨 속에 대부분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안나린은 달랐다. 대회 기간 내내 꾸준했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17번 홀(파3)에서 파 퍼팅에 실패하며 노보기 행진이 깨졌지만 끝까지 차분하게 경기를 매조지 하며 3타 차 리드를 지켰다.

안나린은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바람이 많이 불고 차가운 날씨 속에서 잘 끝 마쳐서 기분이 좋다"며 "17번 홀에서 파 퍼트를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1타라도 적게 마무리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달 새 두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안나린은 최고 규모인 우승상금 3억원을 시상식에서 바로 이체 받았다. 그는 상금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아직 차를 못사서 차를 사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흔들림 없는 안나린의 페이스 속에 경쟁자들이 무너졌다. 장하나는 2오버파, 박민지는 5오버파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끝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파3 17번홀에서 내리막 퍼팅을 미스해 더블보기를 범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공동 선두였던 박민지는 5타를 잃어 최종 2언더파로 이다연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소연은 최종 1언더파로 김아림 안송이와 함께 공동 5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최종합계 이븐파로 이소미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한편, 허윤경(30)은 은퇴 전 마지막 대회에서 최종 1오버파로 톱10에 진입, 의미 있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KLPGA 통산 3승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허윤경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시아버지와 남편을 도와 골프장 경영인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고 은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허윤경의 시아버지는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박경재 회장이다.

경기 후 마련된 은퇴식에서 허윤경은 영상으로 전달된 동료 선수들의 축사 속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제2의 인생'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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