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화려한 컴백',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첫 우승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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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안드레이 루블레프(23)에 이어 다닐 메드베데프(24)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20 시즌 막판은 바야흐로 러시아 쌍두마차의 타임인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롤렉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전. 세계랭킹 5위 다닐 메드베데프는 같은 러시아계의 세계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3·독일)를 맞아 1세트를 먼저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내리 2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 2-1(5-7 6-4 6-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장차 빅3를 위협할 스타로 떠오른 메드베데프는 이번에 개인통산 3번째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우승 감격을 맛봤다. 파리 마스터스 우승은 그로선 처음이다. 러시아 선수로는 마라트 사핀(2000, 2002, 2004년), 니콜라이 다비덴코(2006년), 카렌 하차노프(2018년)에 이어 4번째다.

메드베데프는 츠베레프와의 ATP 투어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뒤졌으나 이날은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이날 우승으로 ATP 랭킹포인트 1000을 받아 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 우승상금은 22만5210유로. 츠베레프는 ATP 랭킹포인트 500을 획득하고 15만유로를 받았다.

메드베데프의 올해 성적은 23승10패.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오는 15~22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열리는 ATP 파이널스 출전자인 세계 9위 디에고 슈와르츠만(28·아르헨티나)에 이어 츠베레프를 연이어 물리치고 13개월 동안의 긴 타이틀 가뭄도 끝냈다 . 


경기 뒤 메드베데프는 “대단하다. 경기 후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이겨서 정말 기쁘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나의 컨디션은 최고가 아니었다. 올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결승 진출은 제로였다. 나의 아내에게 ‘이런, 레벨이 없네. 한번의 결승전 진출도 없다니. 나는 너무 못하고 있어’ 하고 불평을 했는데, 결국 내가 사랑하는 대회인 ‘베르시’의 우승자가 됐다”고 좋아했다. 


츠베레프는 처음으로 ATP 투어 3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그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마스터스 1000 36회 우승에 도전하던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2-0으로 완파하고 기세를 올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실내 하드코트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역전패는 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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