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잠실더비, 그 많은 치킨은 어디서 다 먹었을까?[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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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수도권 최대 빅매치 성사와 함께 잠실구장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중 입장이 50% 제한됐지만 관중석 열기는 만원관중을 방불케 했다. 두산과 LG, LG와 두산 관중들 모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전통의 잠실 라이벌전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부터 활기가 넘쳤다. 지난 4일과 5일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 입점한 패스트푸드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기 전까지 철수를 고민했던 한 업체 직원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분주히 주문을 받았다. 준PO 1, 2차전 모두 1만1600명 만원 관중을 기록한 만큼 일일 매출액 또한 올해 최고를 찍었을 게 분명하다.

관중 매너 또한 만점이었다. 방역수칙에 따라 거리두기를 준수한 채 야구장 복도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마쳤다. 규정대로 간단한 음료만 지참한 채 야구장 의자에 앉았고 식사는 미리 해결하거나 야구장 복도에서 마무리했다. 응원 방식도 ‘뉴 노멀’에 맞췄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만 해도 이따금씩 함성소리가 나왔지만 준PO 1차전부터 박수 혹은 응원 막대 소리로 대체됐다. 양팀 응원단장이 꾸준히 방역수칙을 강조하자 관중들도 화답했다. KBO 관계자도 관중들의 응원매너에 감탄한 듯 “팬분들께서 질서정연하게 응원에 동참해주시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어쩌면 이러한 광경은 이듬해에도 고스란히 이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은 코로나19 종식은 오직 백신으로만 가능하며 백신이 전세계에 보급되는 시점을 2021년 말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야구장 관람도 올해처럼 여러가지 방역수칙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관중 입장 규모가 제한됨은 물론 육성 응원도 금지될 것이다.

KBO와 각 구단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들을 참고해 관중 동원과 방역이 두루 이뤄질 수 있는 관람 문화 조성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KBO와 10구단, 그리고 야구팬들이 뉴노멀 야구 관람에 적응할 때 비로소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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