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충격' 부상 이탈, '트리플 악재→금빛 반전' 그러나 또!...'하필 사령탑 출사표 던진날, PO가 코 앞인데' 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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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참 얄궂다. 강백호(24·KT 위즈)의 2023년을 이보다 더 잘 나타낼 표현이 또 있을까.

강백호가 부상으로 가을야구를 앞둔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강백호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실시한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 도중 부상을 당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팀 청백전에 출전한 강백호는 2회 첫 타석을 소화한 뒤 우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향했다. KT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강백호가 연습경기에서 타격을 하다가 우측 옆구리 쪽에 부상을 당했다"면서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단 측에선 회복 기간에 대해 확언하지 않으며 가을야구 내 복귀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이후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이강철 KT 감독.
이강철 감독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다. 통상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는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복귀하기까지 2주에서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PO에 오른 KT는 당장 오는 30일부터 NC와 격돌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더라도 최대 다음달 15일까지만 경기를 치른다.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2주 안에 복귀하더라도 실전 공백 등을 생각하면 KT는 강백호 없이 가을야구를 치러야 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KT를 넘어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한국야구를 짊어지고 갈 대스타로 주목받았다. 2018년 첫 시즌부터 29홈런을 몰아치며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정교함까지 갖추며 3년 연속 3할 타자로 맹활약했다.

이 기간 두 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엔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45로 충격적인 부진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껌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후의 일이었다. 당시 대회에 출전한 강백호는 7경기에서 타율 0.30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며 야구 팬들의 표적이 됐다. 당시 박찬호 해설위원이 이 장면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한 게 불을 지폈다.

물론 부상도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발가락(중족골)이 골절되면서 6월에나 복귀해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돌아와서도 다시 한 번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다. 타율도 0.245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 여파는 연봉 협상으로도 이어졌다.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둔 상황까지도 계약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지난해 5억 5000만 원에서 47.3% 삭감, 반토막이 난 2억 9000만 원에 사인을 하고 절치부심했다.


지난 3월 WBC에서 논란이 된 강백호(가운데)의 '세리머니 주루사' 장면.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강백호(오른쪽). /사진=뉴스1
안타깝게도 강백호의 불운한 2023년 행보를 알리는 서막과도 같았다. 지난 시즌 불운에도 불구하고 3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으나 세계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7회 2루타를 친 뒤 흥분해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황당하게 아웃을 당한 것이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대표팀은 너무도 뼈아프게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성적엔 문제가 없었다. 시즌 준비에 전력을 다했고 타율 0.500(14타수 7안타)로 이정후와 함께 한국의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리머니 死(사)'의 파장은 너무도 컸고 이미 강백호의 성적은 중요한 게 아니게 됐다. 감독을 비롯해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비판의 화살이 그를 향했다. 원색적이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팀에 돌아와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팬들의 시선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강백호는 부진에 허덕이던 강백호에게 악재가 겹쳤다. 지난 5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3-2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5회말 김현수의 우전 안타 때 '아리랑 송구'를 했고 빠른 발로 3루까지 파고든 박해민이 그 틈을 파고 들어 홈까지 밟았다. 3-3 동점의 빌미가 된 충격적인 플레이였고 이는 강백호를 향한 비판 여론을 정점에 오르게 만드는 빌미가 됐다.


꼬이고 꼬여 버린 시즌에 강백호도 정신적으로 버텨내지 못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강백호는 6월 단 4경기에 출전했고 7월 8경기에 나서더니 8월은 통째로 쉬어가며 숨을 골랐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는 시간을 좀 더 줘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정신력이 중요하다. 정신력을 다잡아야 훈련도 할 수 있다. 일단 백호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제자를 두둔했다.

9월 복귀한 강백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시즌 막판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286, 2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을 되찾았고 시즌 말미 상승세를 타던 팀에 힘을 보태며 PO 직행을 도왔다.

시즌 성적은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8홈런 39타점 3도루 31볼넷에 출루율 0.347, 장타율 0.416, OPS(출루율+장타율) 0.763으로 여전히 강백호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저조한 성적이었으나 류중일 국가대표 사령탑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끝까지 그를 데려가며 믿음을 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초반 삼진을 양산하며 10타수 무안타로 침체기를 겪었고 팬들의 비판은 거세져가기만 했다. 그러나 '천재는 천재'였다. 강백호는 한국이 위기에 몰린 태국과 일본전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되찾았고 결승행이 달린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맹활약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대만과 결승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4연패에 일조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을 마치며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강백호(왼쪽).

아시안게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는 강백호. /사진=뉴시스

아시안게임 활약 후 인터뷰하는 강백호. /사진=안호근 기자

강백호(오른쪽)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강백호.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던 2023년이었으나 유종의 미를 준비하던 차에 충격적인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강철 감독이 PO 출사표를 던진 날이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면서도 "2년 전처럼 팬들과 함께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주축 타자를 잃고 가을야구에 돌입하게 된 KT다. 이처럼 불안할 수 있을까 싶은 한 해를 보낸 강백호. 팀의 선전을 뒤에서 응원할 수밖에 없는 강백호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을 가을이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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