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이닝 2실점인데 왜 내려" 역전패 토론토 팬 분통…감독은 "4일 쉬고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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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는 왜 류현진을 6회에 내보내지 않았을까.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토미존 수술 전력과 4일 휴식.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5회에 내릴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류현진은 7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팀이 2-5로 역전패하면서 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았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2.65가 됐다.

류현진이 내려간 시점에서 점수는 1-2였다. 류현진은 2회 나온 어니 클레멘트의 적시타에 의한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4회 카를로스 페레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까지 77구를 던진 류현진은 6회 시작과 함께 두 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즈로 교체됐다.

문제는 리차즈가 6회 오클랜드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리차즈는 조던 디아스와 페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케빈 스미스에게는 좌중간 담장을 넘는 3점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이 3점 홈런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1점 차로 팽팽하던 경기가 오클랜드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 류현진(가운데)과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



패전은 류현진의 몫이었지만 불펜 운영에 대한 비판이 더 거셌다. 많은 토론토 팬들이 SNS에 존 슈나이더 감독의 판단을 지적했다. 류현진을 6회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점수 차가 커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메이저리그 복귀전과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만 6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 두 경기 모두 6회 아웃카운트를 잡기 전에 교체되면서 올 시즌 1경기 최다 이닝은 5이닝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2일 볼티모어전에서는 6회 첫 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홈런을 맞고 내려갔고,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내야 연속 실책에 무사 만루가 되면서 교체됐다.

투구 수만 봤을 때는 6회 등판이 가능한 경우가 또 있었다. 당장 직전 등판인 2일 콜로라도전만 해도 5회까지 투구 수가 76구에 불과했다. 그런데 토론토 벤치는 6회 시작과 함께 이미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5회까지 77구만 던졌는데도 6회를 불펜으로 시작했다.
 


▲ 존 슈나이더 감독.



스포츠넷 캐나다에 따르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복귀 후 5경기가 넘었는데도 계속 90구 안쪽에서 교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7일 경기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해 5회에서 끊었다고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처음으로 정상 로테이션을 밟고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경기라 짧게 던지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교체 시점에 대한 다른 질문을 받고는 "1~2이닝 더 던질 수 있는 경기도 있었다. 이번 경기는 불펜에 여유가 있었고 이동일 전이었다"고 답했다. 5이닝 교체가 류현진에 대한 불신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 류현진.



이제는 상대 팀 타자들이 경외심을 갖고 류현진을 지켜본다. 4회 내야안타를 친 스미스는 "그가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은 좋은 공으로 타자들을 아웃시킨다. 잘 움직이는 체인지업처럼 독특한 구종이 있다.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진다. 제구가 잡힌 날은 정말 상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승포의 주인공 페레스는 "류현진은 직구와 함께 매우 까다로운 60마일 중반대 커브를 던진다. 잘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고 얘기했다. 페레스는 류현진의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었다.

슈나이더 감독 또한 이 공을 실투로 보지 않았다. 그는 "류현진의 투구는 좋았다. 제구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피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나쁜 공은 아니었다고 봤다. 류현진은 잘 던졌다" "공 하나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뿐 좋은 투구였다"고 얘기했다.

스포츠넷 캐나다에 따르면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잘 던진 경기였다. 홈런도 원하는 곳에 잘 던진 공이었다. 커맨드도 그렇고 나머지들도 전반적으로 잘됐다"고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복귀 후 첫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한 부담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 류현진.



류현진은 7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77구를 던졌다. 커터가 23구로 가장 많았고, 패스트볼(21구)와 체인지업(18구) 커브(11구) 싱커(4구)가 그 뒤를 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회 브렌트 루커를 삼진 잡을 때 던진 시속 90.7마일(약 145.9㎞)이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8.9마일(약 143.0㎞)로 시즌 평균보다 0.6마일(약 1㎞) 더 나왔다.

탈삼진 5개는 올 시즌 최다 2위 기록. 지난달 21일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7탈삼진으로 1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1경기 5탈삼진은 27일 클리블랜드전에 이어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기록도 나왔다. 류현진은 이날 닉 앨런에게 3회 2루 도루를 내줬고, 아메리칸리그 도루왕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는 한 이닝 2도루를 허용했다. 지난 2021년 9월 1일 볼티모어전 뒤로 거의 2년 만에 처음 주자에게 도루를 내줬다.

또 류현진이 한 경기에 3개의 도루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1경기 2도루 허용조차 한 번도 없었다. '한 시즌' 최다 도루 허용이 2개일 만큼 베이스 단속이 강점인 류현진이지만 규칙 개정과 이를 이용하기 시작한 초특급 대도는 쉽게 막을 수 없었다. 루이스는 이날 57호와 58호 도루를 기록하며 60도루에 다가섰다.

한편 류현진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도전에 대해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많이 이겨야 한다"며 가을 야구를 바라봤다. 토론토는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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