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민태 코치 한화 떠난다 "6년간 감사했다… 성적에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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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정민태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가 팀을 떠난다.


정 코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 1992년 태평양 돌핀스 입단 후 1996~2003년 6년 연속 15승을 올리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던 정 코치는 2008년 말 히어로즈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2년 말 롯데 코치를 거쳐 2014년 말부터 한화의 투수코치를 맡았다.


이후 6년간 1군, 2군, 육성군까지 오가며 투수진을 지도했다. 김범수, 윤대경, 김진영, 김민우, 김진욱 등이 정 코치와 함께 하며 성장했다. 현재 한화에 몸담고 있는 코치 중 가장 팀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기도 했다.


정 코치는 4일 스포티비뉴스에 "6년 동안 팀에서 힘든 상황도 있었고 보람 있는 일도 있었다. 1,2군을 오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구단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빨리 키우기 위해서 2018년 육성군 야구장도 새로 지었다. 구단에서 유망주 육성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장의 지원에 비해 팀이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 정 코치는 "구단이 노력한 만큼 팀이 좋은 성적을 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팀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그만두게 된 것도 어린 선수들이 빨리 성장하지 못했던 것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코치와 2군, 육성군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 중 올해 1군에서 빛을 보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뿌듯함을 느낀다"는 정 코치는 "열정을 보이고 최선을 다해 가르쳤다. 그 선수들이 올해 그나마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봐서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코치는 "2군 선수들도 2군이라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훈련해주길 바란다. 분명히 실력이 되는데 안일하게 생각하는 선수를 가끔 보면 많이 안타깝다. 그리고 다른 코치들이 고생하면서 선수들 가르치고 있으니 잘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준다면 팀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단도 열심히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어 한화의 미래가 조금씩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당분간은 현장보다는 밖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 계획. 정 코치는 "11년 동안 코치 생활을 해왔다. 이제는 밖에서 다른 시선으로 선수들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방송 쪽에 도전도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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