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첫 BS 그 후…롯데의 비극적 승률 '0.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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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보다 더 비극적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첫 19경기에서 손승락은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아쉬움을 남긴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굳건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면서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다. 이 19경기 동안 손승락은 1승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89의 기록을 남겼다. 19경기에서 팀은 17승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29일 사직 LG전, 20번째 등판에서 9회 올라와 팀의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팀은 3-5로 패했다. 이후 팀의 운명은 송두리째 변했다.

언제나 한결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마무리 투수에게 블론세이브는 숙명과도 같았다. 그러나 손승락의 첫 블론세이브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반전의 계기로 거듭났으면 좋았겠지만 정확히 그 반대였다.

이후 같은달 31일 LG전, 10-7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손승락은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내리 4점을 헌납, 2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팀은 10-11로 패했다. LG와의 시리즈에서 싹쓸이를 당했다. 지난 2016년 롯데 이적 이후 2연속 블론세이브는 처음이었다. 결국 손승락은 이후 잠시 2군에 머무르며 멘탈을 추스리는 과정까지 거쳤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에게는 치욕적이었던 결과였다. 

6월 1일 말소된 손승락은 정확히 열흘을 채우고 11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복귀 후 첫 세이브 기회였던 13일 사직 삼성전에서 손승락은 9-8의 리드를 못 지킨 채 다시 한 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3연속 블론세이브. 이후 손승락은 지난 24일 사직 NC전까지 3번의 블론세이브를 더 범했다. 시즌 블론세이브 개수는 6개까지 불어났다. 

24일 NC전 손승락은 2-1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권희동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후 김성욱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9회초 2사까지 잘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 노진혁과 대타 이원재에게 2루타 연속 2방을 허용하며 2-2 동점을 헌납했다. 결국 팀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잔인하고도 비극적인 현실 앞에 놓인 롯데였고, 그 중심에는 마무리 손승락의 불안한 투구가 있었다. 애석하게도 손승락이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5월 29일부터 롯데는 43경기에서 16승25패 2무, 승률 0.390의 저조한 승률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롯데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KT(15승25패2무 승률 0.375)밖에 없었다. 이 기간 손승락은 14경기 평균자책점 8.16의 성적. 마무리 투수로 낙제점이었다. 

마무리의 견고함이 사라지면서 롯데는 더 이상 접전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 힘이 사라졌다. 손승락의 첫 블론세이브 이후 3점 차 이내 상황에서 롯데의 승률은 6승16패까지 떨어졌다. 이전에는 12승14패로 나름 준수했다. 확실한 타선 폭발이 없으며 승리로 다가가는 길은 험난했다.

뒷문이 불안했기에 투타간의 신뢰에도 균열이 갈 수밖에 없는 현 시점이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시기, 불펜은 걷잡을 수 없는 추락과 마주하고 있다.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기에는 너무 먼 길까지 온 듯 하다. 그만큼 손승락의 첫 블론세이브는 롯데의 정규시즌 레이스에 치명타를 안겼다. 단순한 블론세이브로 치부하기엔 팀의 상황이 너무 비극적으로 변했다.

중위권 추격으로 5강권에 다가서기도 모자랄 시기, 8위 롯데는 이제 중위권보다 꼴찌에 가까워졌다. 9위 KT와 반 경기 차, 10위 NC와도 이젠 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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