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첫 단추 꿴 대전 야구장 신축, 갈 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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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대전시가 야구장 신축을 위해 추경예산안에 용역비를 편성했다. 이제야 첫 단추를 끼웠다.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대전시는 최근 대전 야구장 신축 작업 연구용역비 2억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해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 25일 의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안이 최종 통과되면 마침내 한화 팬의 염원이 담긴 새 야구장을 향한 첫 단추를 끼우게 된다.

한화의 홈구장인 한밭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은 1964년 건립된 곳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홈구장 중 가장 노후됐다. 그간 여러 차례 리모델링과 증축을 통해 수용 인원은 1만3000명으로 늘어났지만 한화 팬의 열기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때마침 올시즌 한화가 상위권을 맴돌며 돌풍을 일으키자 야구장 신축에 대한 요구는 급물살을 탔다. 허태정 시장 역시 공약 중 하나로 야구장 신축을 내걸었고 취임과 동시에 추경예산안에 용역비를 편성하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은 산너머 또 산이다. 연구용역비는 입지 선정 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가장 타당한지 알아보고 조사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용역 발주에 돌입한 후에도 용역 계획 수립, 예비타당성조사, 사업계획서 등 거쳐야 할 과정이 산적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골치아픈 부분이 부지 선정이다. 지금은 허 시장의 원도심 활성화 공약을 바탕으로 기존 대전구장 옆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새로 짓는 방안이 1순위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한밭종합운동장의 이전 부지를 알아보고 이전 비용도 대전시에서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결정 짓긴 어렵다. 조사 과정에서 마땅한 새로운 부지가 나올 경우 이전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박용갑 중구청장이 돔구장 필요성을 언급해 이 부분도 고려해볼 필요가 생겼다.

그간에도 대전 야구장 신축과 관련해 이야기는 오갔지만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았다. 도시계획에 의해 2011년부터 추진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은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맞으며 진척이 없었다. 올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얘기가 없다가 한화의 돌풍이 지속되자 비로소 지방선거 공약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제야 첫 단계로 접어든 대전 신축 야구장은 빨라야 오는 2024년 모습을 볼 수 있는 실정이다.

한화는 올시즌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암흑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팬의 기대와 열기가 점점 더해져가고 있는 만큼 시와 구단은 적극적인 자세로 속도를 내야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어느 한 쪽으로 기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크게 시간이 지체될 건 없다고 본다. 문제점과 대처방안을 파악해 이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 관계자 역시 “시작하는 단계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대전시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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