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최장기록 '7G 연속 안타', 김하성의 길을 걷는다 '2년차 징크스는 없다'... 2루타로 팀 5-1 대승 견인 [PI…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시즌 한 때 0.277까지도 찍었던 타율은 10경기 연속 침묵과 함께 곤두박질쳤다. 그렇게 아쉬움 속 빅리그 2년 차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였던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날아오르고 있다.
배지환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0.245에서 0.244(291터슈 71안타)로, 출루율도 0.306에서 0.304로 소폭하락 했지만 장타율은 0.325에서 0.326으로 상승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종전 기록을 넘어 7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게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경기였다.
배지환이 13일 워싱턴전 내야 플라이를 잡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배지환(왼쪽). /AFPBBNews=뉴스1
7경기 연속 안타 쾌조의 타격감, 수비로도 만점 플레이... '배지환 폼 미쳤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상대 선발 조안 아돈의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2회에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휘둘러봤지만 마찬가지로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타격 침체를 수비에서 만회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까다로운 송구를 잘 잡은 뒤 재빠른 1루 송구로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킨 배지환은 3회초엔 1사 1루에선 깔끔한 포구와 태그로 도루를 시도하는 알렉스 콜을 잡아냈다.
4회말 아돈의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5회말 무사 만루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타자들이 3안타와 1볼넷으로 밥상을 차렸고 팀이 3-1로 앞선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왼손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와 7구 승부 끝에 바깥 쪽 낮은 슬라이더에 1루수 방면 땅볼을 날렸다. 공은 홈으로 향했고 3루 주자가 아웃됐다.
경기 막판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4-1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배지환이 아모스 윌링햄을 맞았다. 1,2구 볼을 골라낸 배지환은 3구 시속 94.5마일(152.1㎞)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타구는 좌익선상 깊은 곳에 떨어지더니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인정 2루타. 이로써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7경기로 늘렸다.
배지환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됐고 헤이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배지환은 3루로 향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피츠버그는 선발 배일리 팔터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멀티히트를 날린 조쉬 팔리시오스(2타점)와 헤이스(1타점), 엔디 로드리게스 등의 활약 속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피츠버그는 2연패를 끊으며 67승 78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선 8위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9경기 차로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하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워싱턴은 65승 80패로 N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배지환(왼쪽), /AFPBBNews=뉴스1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주춤하던 배지환, 내년 전망은 더 밝다 '김하성처럼'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MLB에 데뷔한 배지환은 타율은 0.333으로 뛰어났지만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전매특허이자 상대팀을 뒤흔들어놓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도루를 쌓아갔고 끝내기 홈런과 팀 승리를 지켜내는 환상적인 '더 캐치'가 속출했다. 피츠버그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배지환도 제대로 맞이한 풀타임 시즌 배지환은 부진에 빠졌다. 상승세를 이어가며 6월 한 때 타율이 0.277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10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지며 타율이 0.237까지 하락했다.
아쉬움과 함께 시즌을 마감할 것처럼 보였으나 막판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MLB 무대에 대한 적응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2연속 2루타를 뽑아내며 장타 능력도 과시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지난 경기 중견수로서 환상적인 캐치를 하고 있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은 중견수와 2루수로서 올 시즌 맹활약 중이다./AFPBBNews=뉴스1
김하성 또한 부진했을 때가 있었지만 매 시즌 스스로 발전했다. 첫 시즌 0.202에 그쳤던 타율은 지난해 0.251로, 올 시즌 0.270으로 상승했다. 김하성의 가장 큰 무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고 올 시즌은 빠른 발까지 과시하며 35도루를 만들어내 팀의 보물이 됐다. 자연스럽게 많은 기회를 잡으며 타격 능력까지 향상됐다.
배지환도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많은 경기에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김하성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김하성만큼 수비력이 탁월한 선수는 아니지만 2루수와 중견수 수비가 모두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올 시즌 2루수로 56경기, 중견수로 56경기에 나설 만큼 주 포지션을 꼽기 어려울 만큼 두 포지션에서 고르게 활용됐다.
무엇보다 배지환의 가치를 빛내주는 건 빠른 발이다. 시즌 초반 도루 선두를 달릴 정도로 과감히 달렸고 어마어마한 스피드를 보여줬다. 다소 아쉬웠던 주루 센스를 지적받기도 했지만 이 또한 점차 나아지고 있다. 벌써 20도루를 돌파했고 꾸준히 더 많은 기회를 잡는다면 향후 30도루, 40도루도 충분히 가능할 재목으로 평가를 받는다.
팀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며 내년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하성의 3번째 시즌처럼 배지환 또한 더 향상된 기량을 뽐낼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올 시즌 35개 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 /AFPBBNews=뉴스1
배지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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