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퇴장' 돈치치, 인터뷰서 심판 저격 "내가 항의 많이 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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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치치의 월드컵 우승 도전이 끝났다. 

슬로베니아는 6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3 FIBA 농구 월드컵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89-100으로 패했다.

루카 돈치치를 앞세운 슬로베니아의 월드컵 여정이 끝났다. 캐나다와 전반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슬로베니아는 3쿼터 들어 상대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 채 패배를 맛봤다.

매우 피지컬한 경기였다. 몸싸움은 역시 슬로베니아의 절대적인 에이스 돈치치 방면에서 많이 일어났다. 딜런 브룩스가 돈치치를 주로 막는 가운데 캐나다는 협력 수비를 적극 활용해 돈치치를 괴롭혔다. 슛은 커녕 볼을 잡는 과정조차 매우 힘들었던 돈치치다.

선수들의 신체 접촉 또한 상당히 많이 일어났다. 돈치치는 이 과정에서 파울이 불리지 않은 장면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의 불만은 팀이 15점 차로 지고 있던 4쿼터 중반에 제대로 터졌다.

이미 브룩스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어수선했던 경기 분위기. 돈치치는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넘어지면서 점퍼를 시도했으나 공은 림을 외면했다. 이 상황에서 컨택은 있었던 것은 맞으나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고 돈치치는 심판을 향해 소리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전반에 테크니컬 파울을 한 차례 받았던 돈치치는 결국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사실상 슬로베니아의 마지막 희망을 꺾어버리는 장면과도 같았다. 돈치치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26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고 있었지만 퇴장과 함께 월드컵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대회 최고의 스타인 돈치치가 물러나자 관중석에서는 욕을 섞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챈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돈치치는 NBA 무대에서도 잦은 항의로 유명한 선수다. 심판과 자주 트러블이 생기는 돈치치에 대해 너무 불만이 많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따랐고, "돈치치가 이미 과한 항의로 심판들에게 찍혔다"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이에 돈치치는 캐나다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의 좌절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심판 판정이 불공정했다는 의견을 냈다. 

돈치치는 "모두가 나의 좌절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일이다. 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많은 문제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심판 중 한 명이 우리 팀원에게 '그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반칙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불평을 많이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오늘 판정은 공정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오늘 딜런 브룩스는 훌륭한 경기를 치렀다. 그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매우 피지컬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지는 않으나 나는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존경하고 그는 본인의 역할을 참 잘 수행한다"며 매치업 상대였던 브룩스를 치켜세웠다.

브룩스를 칭찬한 돈치치는 판정에 대한 아쉬움 토로와 별개로 캐나다 대표팀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모습이었다.

돈치치는 "캐나다 대표팀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들은 매우 멋진 경기를 했다. 매우 치열했던 경기였고 캐나다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를 막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고 말한 뒤 "난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모두가 100%를 쏟았다. 우리는 고개를 들고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며 주장으로서 팀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4강 진출에 실패한 슬로베니아는 7일 곧바로 순위 결정전 일정에 돌입한다. 슬로베니아의 순위 결정전 첫 상대는 리투아니아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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