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김영권 돌아온 클린스만호, 첫 무실점 경기에도 도전
김민재(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와 김영권이 복귀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첫 승, 그리고 첫 무실점 경기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과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3월, 6월 A매치 2연전 모두 1무 1패씩 거두는데 그쳤다. 내년 초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한 시기지만, 원격 근무 논란 등으로 과정에 흠집이 많이 생긴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역 시절 스타 공격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는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식으로 과감한 축구를 시도하고 있는데, 기대한 만큼 공격력이 나오고 있진 않다. 4경기 4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소집 시점 공격진 컨디션도 최상은 아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골맛을 보고 합류한 반면,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오현규는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황의조는 이적시장 마감일 노리치시티로 임대되기 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 감각이 온전하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한 이강인의 부상 공백도 있다.
차두리 코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상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직 공격으로 3골, 4골을 퍼붓기 어렵다면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도 승리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아직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적이 없다.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에 2골씩 허용했고, 6월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각각 1골씩 내줬다.
때맞춰 대표팀 핵심 센터백 김민재와 김영권이 복귀했다. 김민재는 훈련소 입소로, 김영권은 부상으로 6월 A매치 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공격 진영에 숫자를 많이 두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특성 상 센터백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해 두 선수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상대인 웨일스의 공격력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 열린 유로 2024 예선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는데, 그중 3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0위 아르메니아(2-4), 134위 라트비아(1-0)를 상대로 나왔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도 페널티킥 1득점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조 최하위로 탈락한 바 있다.
한국의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0-0)이었고, 무실점 승리는 월드컵 직전 국내파 위주로 치른 아이슬란드전(1-0)이었다. 유럽파까지 합류한 경기 중에는 약 1년 전 열린 카메룬전(1-0)이 가장 최근 무실점 승리 경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