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판정에 또 당했지만…김하성, 韓 최초 30도루 새 역사 주인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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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삼진 아웃을 당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또 한번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최초로 3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맷 카펜터(1루수)-매튜 배튼(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세스 루고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작 피더슨(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이크 야스트젬스키(우익수)-J.D. 데이비스(3루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웨이드 메클러(중견수)와 선발투수 알렉스 콥을 내세웠다.

◆ 1회 : 김하성,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쓰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에스트라다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플로레스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피더슨 역시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4구째 들어온 콥의 94마일(151km) 싱커를 때려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하성은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30호 도루를 마크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30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득점은 없었다. 타티스 주니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향하던 김하성이 태그 아웃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득점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보크로 2루에 안착하자 소토가 좌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서 나간 것이다. 소토는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마차도가 좌전 안타를 쳤고 보가츠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샌디에이고가 3-0으로 달아난 것. 캄푸사노의 타구는 1루수 웨이드 주니어의 실책으로 이어져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 후안 소토가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 김하성 2회 타석 ⓒMLB.com 캡쳐 



◆ 2회 : '볼 아니야?' 김하성의 아쉬운 삼진 아웃

샌디에이고는 2회초 선두타자 베일리를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2회말 선두타자 그리샴이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은 주자를 두지 않고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김하성은 5구째 들어온 공을 지나치면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6~7구는 나란히 파울 타구를 날리면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콥은 8구째 94마일 싱커를 던졌고 이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진 것처럼 보였지만 라이언 윌스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 그렇게 김하성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마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 없이 2회말 공격을 마쳤다.

◆ 3회 : 물 오른 샌디에이고, 마차도의 한방이 터지다

샌디에이고는 3회에도 순항했다. 3회초 2사 후 웨이드 주니어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에스트라다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소토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으나 마차도가 중월 솔로홈런을 작렬하면서 4-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마차도의 시즌 26호 홈런이었다.

이어 보가츠가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 4회 : 30도루로 만족 못한 김하성, 도루 1개 추가했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개리 산체스로 포수를 교체하고 수비에 임했다. 이번에도 삼자범퇴였다. 1사 후 피더슨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고 베일리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게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까지 4실점으로 고전한 콥 대신 키튼 윈을 4회말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선두타자 카펜터가 우전 2루타를 날리면서 포문을 열었고 배튼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으나 그리샴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렸다.

2사 3루 찬스에 등장한 김하성은 윈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타석에서 스윙을 할 필요 조차 없었다. 윈은 볼카운트 3B 1S에서 5구째 95마일(153km) 싱커를 던졌지만 역시 볼이었다.

1루로 나간 김하성은 2루가 비어 있는 것을 간파하고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김하성의 시즌 31호 도루였다. 그렇게 2사 2,3루 찬스는 타티스 주니어에게로 향했으나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의 득점은 없었다.
 


▲ 김하성(왼쪽)과 개리 산체스 

▲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선수들.




◆ 5회 : 샌디에이고, 상대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샌디에이고는 5회초 선두타자 야스트젬스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데이비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는 한편 크로포드 또한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여기에 메클러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0 리드에서 찾아온 샌디에이고의 5회말 공격. 2사 후 보가츠가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보가츠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베일리의 악송구가 나왔다. 보가츠가 3루로 향하자 중견수 메클러가 3루로 송구했고 이 역시 빗나갔다. 보가츠는 내친 김에 홈플레이트를 향해 질주했으나 결국 태그 아웃을 당했다.

◆ 6회 :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루고의 호투 행진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루고의 호투 행진은 계속됐다. 선두타자 웨이드 주니어를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루고는 에스트라다 역시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플로레스에 중월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피더슨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샌디에이고도 잠시 쉬어갔다. 6회말 1사 후 카펜터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등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친 것이다.
 


▲ 김하성 7회 타석 ⓒMLB.com 캡쳐




◆ 7회 : 김하성, 또 아쉬운 판정에 당하다

샌디에이고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4-0으로 앞선 7회초 닉 마르티네스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선두타자 베일리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어 야스트젬스키는 뜬공을 쳤고 이를 2루수 김하성이 잡았다. 데이비스가 투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크로포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메클러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샌디에이고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말 선두타자 그리샴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김하성은 1사 주자 없을 때 다시 타석을 맞았다. 윈이 던진 초구 85마일(137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진 것처럼 보였으나 윌스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또 하나의 아쉬운 판정이었다. 김하성은 2구째 볼을 고른 뒤 3구째 파울 타구를 쳤다. 그러나 결국 4구째 97마일(156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 아웃을 당했다.

김하성마저 출루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소득 없이 이닝을 마쳤다.

◆ 8회 : 쐐기 득점을 노렸던 샌디에이고,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3회 이후 추가 득점이 없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극복했다. 8회초 구원 등판한 스캇 바로우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후 플로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득점과는 상관이 없었다. 피더슨을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기 때문이다.

쐐기 득점을 노린 샌디에이고는 8회말 공격에서 마차도와 보가츠가 나란히 중전 안타를 때리고 포수 베일리의 패스트볼로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카펜터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 9회 : 샌디에이고 마무리투수 헤이더의 KKK쇼

샌디에이고는 4-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를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이닝을 가장 잘 막을 수 있는 투수를 선택했다. 헤이더는 선두타자 베일리에 이어 대타로 나온 오스틴 슬래터를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어 데이비스를 볼넷으로 내보내기는 했으나 대타로 나온 미치 해니거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 종료를 알렸다.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헤이더의 'KKK쇼'였다.
 


▲ 세스 루고 

▲ 알렉스 콥 

▲ 조쉬 헤이더




◆ 경기종료 : 샌디에이고 3연승 질주,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 수렁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 65승 73패를 마크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3연패 수렁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를 5.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애미 말린스와 나란히 70승 67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3위에 위치,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남긴 김하성은 시즌 타율 .275, 출루율 .365, 장타율 .429, OPS .794에 17홈런 52타점 31도루를 마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루고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했다. 동시에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3.49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루고에 이어 마르티네스, 바로우, 헤이더가 차례로 나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씩 기록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콥은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면서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고 시즌 6패(7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4로 치솟았다. 콥에 이어 등판한 윈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홈 구장인 펫코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필라델피아는 75승 61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샌디에이고는 5일 '43세 노장' 리치 힐을 선발투수로 내보낼 예정이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최지만과 함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힐은 올 시즌 7승 13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상대할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는 우완 타이후안 워커다.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인 워커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5승 달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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