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삼성 떠난 뷰캐넌, 대략 난감한 상황… 마이너리그에서도 난타, MLB 복귀 기약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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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의 마지막 타이밍이라는 판단 하에 안정적인 여건의 삼성을 떠난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지 못했고, 시범경기 부진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 이후 마이너리그 첫 등판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꿈꿨던 메이저리그 복귀는 아직 기약이 없는 모양새다.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팀인 르하이밸리 소속으로 시즌의 문을 연 뷰캐넌은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워체스터(보스턴 산하 트리플A팀)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패전투수가 됐다. 뷰캐넌은 르하이밸리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추후 있을지 모를 메이저리그 결원에 대비한 한 자원이라는 점은 증명했으나 첫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6년 이후 미국에서 맞이하는 첫 공식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회부터 위기가 있었다. 선두 닉 소가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네이선 히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뷰캐넌은 2사 후 로미 곤살레스에게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마크 콘트레라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만 제이미 웨스트브룩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에는 안정감이 있었다. 1사 후 니코 카바다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달튼 거스리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실점 위기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를 망쳤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 코리 로시어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 위기가 다시 시작됐다. 닉 소가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으나 네이선 히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포수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로니 곤살레스에게 던진 스위퍼가 중견수 방면 2타점 3루타로 이어지며 이날 첫 실점했다. 진땀을 흘린 끝에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3회에만 네 명의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팀 타선이 3회 2점을 만회해줬지만 4회 3실점하며 패전을 벗어나지 못했다. 1사 후 달튼 거스리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후 닉 소가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서 네이선 히키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으며 실점이 5점까지 불어났다. 뷰캐넌의 장기인 커터를 던졌지만 이를 걷어올렸다. 뷰캐넌은 4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졌고, 5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뷰캐넌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2-6으로 져 결국 패전을 안았다. 올해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11.25로 시작했다.

뷰캐넌은 이날 싱커,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92.4마일(148.7㎞)이 나왔다. 패스트볼 구속 자체는 90마일 이상을 꾸준하게 유지했으나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이겨내기는 부족했다. 여기에 몇몇 몰리는 공들이 장타를 허용했고, 워체스터 타자들이 뷰캐넌의 공을 잘 공략해냈다.




삼성에서 4년을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뷰캐넌은 올해 재계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으며 결국 삼성을 떠났다. 삼성은 다년 계약 카드까지 올려놓으며 잔류에 최선을 다했으나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는 뷰캐넌의 눈높이가 제법 높았다. 하지만 뷰캐넌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고전했고,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갈 만한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물론 트리플A 성적대로 메이저리그 콜업이 정해지는 건 아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여러 실험을 거친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팀의 선발진이나 롱릴리프 자원이 빠지면 유력한 콜업 후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보다는 트리플A 성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뷰캐넌은 당분간 르하이밸리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팀의 콜업을 기다릴 전망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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