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오재원, 상습 투약·은폐·폭행 의혹까지...야구계 OUT, 추억팔이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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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추락’한 오재원(39)이다. 서울 중앙지법은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출신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망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오재원과 공동범죄인 간에 통화 녹취 내용까지 공개됐다. 포승줄에 묶여 체포되는 모습까지 공개된 마당이다. 오재원은 마약 상습 투약 의혹을 받고 있다. 거기다 공범에게 투약 은폐를 종용한 것은 물론, 이를 목적으로 한 폭행과 협박 의혹도 받고 있다. 이미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한 오재원을 야구계 구성원 일부로 계속해서 인정하는 것도 팬들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야구계 사건·사고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쓴 수치의 주인공이다. 그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회상하는 식의 추억팔이도 이제는 중단할 때가 됐다. 마약 사범에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꺼내는 건 시간 낭비다. 동시에 야구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팬들에게 그를 뜨겁게 응원했던 건 이제 상처가 됐다. 차라리 없었던 사람인 게 더 낫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월 21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재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이 영장실질심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21일 오후 법원에 도착한 오재원은 ‘마약류를 언제부터 투약했는지’, ‘선수 시절에도 투약했는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이 맞는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법원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3월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오재원을 귀가시켰다.

하지만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어 불과 하루만에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곧바로 영장을 발부하면서 빠르게 혐의 입증에 대해 빠른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그 사이 충격적인 내용도 추가로 밝혀졌다. 디스패치와 스포츠경향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함께 이번에 긴급체포 대상이 됐던 내연녀인 A씨와 2022년부터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같은 혐의로 과거에도 수사를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또한 공개된 통화 녹취 등에 따르면 오재원은 A씨에게 필로폰 상습 투약 내역을 은폐하길 종용하는 것은 물론, 폭행과 협박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인다.

현역 시절부터 야구계에서 논란을 종종 일으켰던 오재원은 은퇴 뒤에도 다사다난한 제2의 야구 인생을 보낸 것도 모자라 결국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구속 영장까지 청구되고, 지난 상습 투약 혐의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추락하게 됐다.

오재원 스스로 통화 녹취에서 밝혔듯이 필로폰 투약은 일반 마약 경험과 비교해 죄질이 무겁다. 상습 투약 가능성이 높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약 종류가 아니며 다른 입문 마약들과 비교해 고의적인 투약의 목적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른 마약 투약과 비교해 형량이 더 높은 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오재원이 이미 투약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형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렇게 된다면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감옥생활을 하게 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원 클럽 맨으로서 개인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특히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년)을 달성하는 시기에 오재원은 주전 2루수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오랜 기간 주장 자리를 맡기도 했다.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현역 시절 종종 과한 행동과 발언들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타 선수들과 마찰이 잦아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 팬들로부터 이른바 ‘밉상 빌런’으로 비판 받기도 했다.

현역 시절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2020년 1월 3년 총액 19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3년간 부상과 부진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해 사실상 ‘FA 먹튀’로 불렸다.

3시즌간 148경기서 타율 0.207/5홈런/33득점/36타점/13도루/OPS 0.589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6경기 79타석, 18경기 31타석을 소화하며 1할대 타율에 그쳐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재원은 현역 은퇴 뒤에도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오재원은 은퇴 뒤 방송 해설위원과 패션모델 병행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오재원은 은퇴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박찬호 디스’ 논란을 불렀다.

과거 자신을 저격하는 해설을 했던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고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구설에 오른 것이다.

이어 오재원은 해설 도중 삼성 투수 양창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빈볼’로 확언해 경기장 안팎에서 크게 비판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발언으로 구설수에 계속 올랐던 오재원은 결국 해설위원 자리에서 자진 하차했다. 형식은 자진 하차였지만 사실상의 경질과 다름 없었던 상황이었다.


오재원은 해설위원 사퇴 뒤 SNS에서 욕설과 막말 등 과격한 언행으로 다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에도 오재원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언행과 사리가 맞지 않는 발언 등으로 음주 혹은 약물 투약에 대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초 경찰에 대한 체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일부 야구계에서는 오재원을 옹호하는 식의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실제 오재원의 범죄 가능성은 매우 높았던 상황이다. 이젠 이미 마약 투약 혐의 등의 사실이 사실상 밝혀진만큼 오재원을 옹호하는 건 야구계가 마약 투약에 대해선 경각심도 없는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인정하는 것 밖에 안된다.

‘오열사’는 이제 끝이다.

 

기사제공 MK스포츠 김원익 MK스포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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