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류현진이지만"…두산 '8전 전승' 1위 확정인데, 왜 한화 경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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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류현진도 류현진이지만…한화가 굉장히 강할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괴물' 류현진(37)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를 경계했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면서 KBO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 잔류를 두고 고심하고 있었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FA 계약 오퍼도 있었으나 "건강할 때 한화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복귀를 선택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7시즌 190경기, 98승52패, 1269이닝,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186경기, 78승48패, 1055⅓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이 감독은 류현진 자체도 큰 전력 보강이지만, 류현진이 합류한 이후 한화 선수단에 생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류현진의 시범경기 투구를 지켜봤다면서 "역시나 잘 던진다. 류현진도 류현진이지만, 류현진을 보면서 같이 운동하고, 연습하는 방법과 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젊은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점까지 더하면 한화가 굉장히 강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앞서 인사하러 온 류현진을 만나 3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11년 있었다고 하더라. 대단하다고 아프지 말고, 잘하라고 했다. 올해는 우리가 잘할 테니까 내년에는 네가 잘하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랜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에게 와서 즐기라는 말을 해줬다. 이 감독도 선수 시절 일본프로야구(NPB)에서 8년 정도 뛰면서 해외 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

이 감독은 "미국하고 (일본은) 다르다. 무대가 완전히 다르다. 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투수 출신이지 않나.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류현진에게 조언을 남기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한 가지만 이야기했다. 야구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아무래도 미국도 재미있겠지만, 나는 미국 야구를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까. 우리나라 야구는 이제 선후배라든지 약간 가족적인 분위기다. (류현진이) 12년, 만으로는 11년 만에 왔기 때문에 우리는 굉장히 재미있는 리그니까 재미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류현진의 한화를 경계했지만, 시범경기 기간으로 한정하면 두산은 KBO리그를 완전히 장악했다. 8전 전승으로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차지했다. 19일 현재 기준으로 2위는 LG 트윈스(5승2패), 3위는 한화(5승3패1무)다. 투타가 조화롭다. 팀 타율 0.279(265타수 74안타), 팀 평균자책점 2.50으로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지난해 부진했던 4번타자 김재환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김택연, 김동주, 박신지, 최종인 등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1위를 확정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기려고 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그냥 순리대로 오늘 경기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하고, 그 순번대로 다 나간 것이다. 주전들은 2~3타석 나갔다가 쉴 때는 쉬고, 그냥 그런 계획대로 간 것인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결과라 생각한다. 야수들은 (시범경기라) 4~5번 이상 타석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적은 기회 속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포수 양의지는 "호주에서 팀이 전체적으로 다 열심히 한 결과가 조금 나온 것 같다. 또 작년보다 타격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그리고 팀 전체가 안 좋았던 것을 알기 때문에 진짜 훈련을 많이 했던 게 조금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타석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결과는 또 나중 일이니까. 또 돌리다 보니 또 결과가 좋고 이렇게 대량 점수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올해) 조웅천 투수코치님이 오셔서 이번에 시범경기 뛰면서 어린 친구들하고 호흡을 많이 맞춰봤는데, 정말 기량도 많이 늘고 또 구속도 다양하게 조하진 친구들이 많아서 깜짝깜짝 놀랐다. 또 거침없이 과감하게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서 어쨌든 볼넷도 요즘 많이 안 나오는 것 같고 결과도 조금 많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이며 시범경기의 좋은 분위기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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