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영입해 놓고 나가네...'지지파' 케인, 투헬 사임 발표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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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로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한 해리 케인이 자신을 이끌어 준 감독의 퇴단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키커가 13일(한국시간) 케인이 투헬이 더이상 뮌헨 감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크게 낙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케인이 투헬의 사임 발표에 대해 꽤 실망했다고 말했다. 케인은 투헬과 같이 더 일하고 싶었다. 결국 그는 최근 불거진 선수단 내 파벌 중 투헬을 지지하는 쪽으로 알려졌다. 케인과 함께 마누엘 노이어, 리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가 지지파"라고 전했다. 



뮌헨은 지난달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오는 여름에 계약을 상호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포츠 재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 이후로 협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며 "그때까지 나와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2009년 마인츠 사령탑으로 부임해  독일 분데스리가 감독직을 시작한 투헬 감독은 2015년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으면서 축구계에 널리 이름을 퍼트렸다.

2015-16시즌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을 우승해 도르트문트에게 5년 만에 트로피를 선물한 투헬 감독은 선수단과 보드진과 마찰을 빚으면서 2016-17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났다.

도르트문트를 떠나고 휴식기를 보낸 투헬 감독은 2018년 5월 프랑스 리그1 챔피언 PSG(파리 생제르맹)에 부임했다.



PSG 시절 투헬 감독은 2년 차인 2019-20시즌 클럽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렸으나 바이에른 뮌헨한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2020-21시즌 도중 또다시 보드진과 일부 선수들과 불화가 생겨 2020년 12월에 중도 결징됐다.

PSG를 떠난 투헬 감독은 곧바로 새 직장을 찾았다. 2021년 1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내보내고 새 사령탑을 찾던 첼시가 투헬 감독한테 러브콜을 보내면서, 투헬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도중에 부임한 투헬 감독은 빠르게 첼시 선수단을 휘잡으며 PSG에 이어 다시 한번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 놓았다. 당시 결승전에서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는데, 카이 하베르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구단 통산 역대 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첼시 3년 차인 2022-23시즌이 개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22년 9월 돌연 경질됐다. 이유는 보드진과의 의견 대립으로 알려졌으며, 첼시는 곧바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첼시에서 경질된 투헬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분데스리가였다. 뮌헨은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성적 부진을 근거로 경질했고, 후임으로 휴식기를 보내던 투헬 감독을 데려왔다.

다시 독일 무대로 돌아온 투헬 감독은 야심 차게 데뷔 시즌 목표를 '트레블(3관왕)'이라고 말했으나 곧바로 DFB-포칼컵 8강에서 프라이부르크한테 패해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서 챔피언 맨시티를 만나 떨어졌지만, 분데스리가에선 우승하면서 트로피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투헬 감독의 2년 차이자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뮌헨은 투헬 감독한테 힘을 실어줬다. 비록 원하던 선수를 전부 영입하지는 못했지만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과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투헬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먼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했다. 또 올시즌 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컵대회 탈락에 이어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도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리그 2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뮌헨은 현재 승점 57(18승3무4패)으로 리그 2위, 1위는 무패행진(21승4무 승점 67)을 달리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이다.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뮌헨은 0-3 완패했다.

레버쿠젠 완패 이후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이어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보훔과의 리그 22라운드에서 연패로 3연패를 당하자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투헬이 사임을 발표한 뒤, 뮌헨은 4경기 무패(3승 1무) 중이다. 매체는 "케인이 나쁜 분위기를 퍼뜨리고 싶지 않았고 프로페셔널하게 축구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지난 여름 뮌헨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를 폭격 중이다. 리그 25경기 3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 6골 3도움으로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투헬이 사임을 발표한 이후에도 케인은 침착하게 자신의 일을 해냈다. 사임 발표 이후 리그 3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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