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선]커지는 물음표, 롯데와 허문회 향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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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5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폭발했던 타선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 연패가 반복되면서 무기력한 경기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화살은 온통 롯데 허문회 감독을 향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성준, 3루 자원 김민수 2군행부터 답보 상태인 강로한, 고승민의 외야 활용, 1루 겸업을 선언했던 전준우의 외야 고정, 김준태의 지명 타자 배치 등 대부분의 팀 운영이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위험한 뜬소문'도 들린다. '파워게임', '대립' 등 자극적 낱말들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롯데가 준비했던 부분들이 막상 시즌 개막 후 허 감독 체제에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허 감독을 향한 롯데 프런트의 신뢰는 굳건하고, 매일 현장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보면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롯데는 프로세스 대신 다른 길을 택한 걸까.

허 감독이 프로세스 실행에 앞서 다소 돌아가는 방법을 택한 듯하다. 허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30경기 정도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낼 색깔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을 붙였다. 스프링캠프, 청백전, 연습경기 기간 플래툰을 가동하면서 추린 28명의 엔트리, 팀 운영 계획에서 선수가 역량을 발휘할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향후 엔트리 조정을 단행할 때 선수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주겠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이해할 만하다.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허 감독이 내놓은 생각은 분명했다. 변화는 피할 수 없더라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시즌 전 플래툰을 활용했고, 선수들이 스트레스 없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았다. (엔트리는)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2~3명씩 한꺼번에 바꿀 순 없다. 변동이 크거나 잦으면 팀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일부 선수 기용 문제를 두고는 "가령 A와 B라는 선수가 있다. 두 선수가 함께 갈 수 있다면 시너지가 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균형이 일어나고 팀이 망가지기도 한다. 이건 내가 선수 시절 뿐만 아니라 코치로 재임할 때도 직접 확인한 것"이라며 "취임 초기부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쓰겠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허 감독이 간과한 것도 있다. 대내외용 구분 없이 이뤄진 현장의 언어다. 허 감독이 소신을 명확하게 밝혔지만, 반대로 불필요한 부담까지 짊어지는 효과로 나타났다. 선수, 코치 시절 허 감독이 경험했던 팀들 이상의 팬덤, 기대치를 가진 롯데에서 이런 부분은 보다 극적으로 작용하기 쉽다. 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선수단을 옥죌 수 있다. 외부 소통의 방향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

느긋할 여유는 없지만, 급할 필요도 없다. 어디까지나 시즌 초반이고, 시행착오는 예상됐던 부분이다. 지금의 롯데에 필요한 것은 변화를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밑바탕과 인내, 그리고 냉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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