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맹타' 삼성 구자욱 걱정은 '부질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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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7일 SK전 멀티홈런 포함 4안타5타점 2득점 폭발, 삼성 10-8 승리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6위 삼성이 적지에서 2위 SK와의 난타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김한수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16안타를 터트리며 10-8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위 넥센 히어로즈와 반 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롯데 자이언츠에게 3-4로 덜미를 잡히며 6연패에 빠진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백정현과 정인욱이 3이닝 동안 7점을 허용하며 부진했지만 우규민, 장필준, 최충연,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타석에서는 3회 1타점 2루타를 친 김성훈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삼성이 자랑하는 간판타자 구자욱이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5타점2득점을 몰아치면서 삼성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일찌감치 군복무 마치고 삼성의 차세대 간판타자로 성장한 특급 유망주

대구 토박이인 구자욱은 대구고 시절부터 외야수와 1루수, 3루수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내며 청소년 대표로 선발된 전국구 유망주였다. 덕분에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12순위)로 연고구단인 삼성에 지명됐다. 구자욱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 잠재력에 비해 3루 수비는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삼성에서도 장기적으로 구자욱을 외야수로 키울 계획이었다.

루키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만 보낸 구자욱은 2012 시즌이 끝나고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했다. 사실 최근의 이정후(넥센)나 강백호(KT위즈)의 경우를 생각하면 팀에서 간판타자로 키우려고 하는 유망주를 1군에서 시험도 해보지 않고 바로 군대에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당시 삼성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었고 팀 내 최고 유망주의 경험과 병역의무 소화를 기다려 줄 시간과 여유가 충분했다.

상무 입대 후 2013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01 6홈런45타점29도루를 기록한 구자욱은 2014년 타율 .357 3홈런48타점27도루로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후 전역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왕조' 삼성이 퓨처스리그를 지배한 만 21세의 군필 유망주를 보유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4년 퓨처스리그를 지배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구자욱은 2015년 1군 무대마저 폭격했다.

채태인(넥센 히어로즈)이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삼성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한 구자욱은 2015년 1군 데뷔 첫 해부터 삼성의 1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49 11홈런57타점97득점17도루를 기록했다. 주로 1루수로 활약했지만 외야 전 포지션, 그리고 유사시엔 3루수까지 소화하며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구자욱은 당연히 시즌이 끝난 후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2016 시즌을 앞두고 채태인(롯데)을 넥센으로 보내면서 구자욱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구자욱은 2016년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343 14홈런77타점105득점10도루를 기록하며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깨끗하게 날려 버렸다. 비록 장타력이 기대했던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구자욱은 2년 연속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 5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유망주를 넘어 삼성의 간판타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후 무섭게 되살아난 구자욱의 타격감

구자욱이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는 동안 삼성은 박석민(NC다이노스)과 최형우(KIA 타이거즈), 차우찬(LG) 같은 왕조의 주역들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라이언킹' 이승엽마저 2017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 이제 구자욱은 그저 잘 치는 타자를 넘어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을 떠안게 됐다. 결국 구자욱은 작년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 향상에 힘을 쏟았고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10 21홈런107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1군 데뷔 후 3년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리 수 홈런, 140개 이상의 안타, 90개 이상의 득점을 기록한 구자욱은 삼성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진화를 거듭한 지난 2년 동안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머물며 창단 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이는 개인 성적 향상과는 별개로 삼성의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구자욱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구자욱은 올 시즌 시즌 개막 후 열흘 동안 타율 .213 무홈런3타점으로 부진하다가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한 달 동안 결장했고 공교롭게도 삼성은 구자욱이 빠져 있는 동안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5월 8일에 복귀한 구자욱은 복귀 후 69경기에서 타율 .359 11홈런55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은 타율 .431 7홈런21타점, 8월 성적은 타율 .524 4홈런8타점으로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구자욱은 7일 SK전에서도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를 무너트리는 맹타를 휘두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통해 4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채운 구자욱은 2회에도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팀이 5-3으로 앞선 3회에는 2사 1,3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초반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자욱은 9회에도 우전 적시타로 시즌 첫 멀티 홈런과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작년까지 주로 3번 타자로 활약했던 구자욱은 올 시즌 중반부터 2번 타자로 변신했다. 구자욱은 시즌 11개의 홈런 중 2번 타순에서 9개를 몰아쳤을 정도로 2번 타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3번타자로 자리 잡은 이원석 역시 후반기 .362의 고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박해민-구자욱-이원석-다린 러프로 이어지는 삼성의 타순변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사자군단의 '강한 2번타자' 구자욱은 무너지던 명가 삼성을 3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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