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히딩크 협상’ 중국, AG 메달 못 따면 리피 체제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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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보이는 각오가 남다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끌 사령탑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이는 중국 대표 팀을 사실상 총괄하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를 재고하는 의미로 이어진다.


톈진일보가 4일 중국축구협회와 히딩크 감독의 협상 사실을 보도한 것에 이어, 베이징청년보도 히딩크 감독과 중국축구협회의 협상이 매우 순조롭다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5일 중국 공영방공 CCTV도 히딩크 감독과 협상 사실을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의 샤오웨이 기자는 구체적으로 8월 국제친선대회에 참가할 중국 21세 이하 대표 팀이 7일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현재 히딩크 감독의 부임이 논의되고 있어 현 21세 이하 대표 팀 코칭스태프가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23세 이하 대표 팀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준비 중이다. 수장은 리피 감독의 오른팔인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 중국 대표 팀 수석코치다. 마달로니 코치는 아시안 게임 대표 팀 감독이자,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21세 이하 국제청소년 대회 감독으로 중국 21세 이하 대표 팀을 이끌었다.




◆ 히딩크 만난 중국, 아시안게임으로 리피 체제를 평가한다


툴롱컵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잉글랜드에 1-2, 멕시코에 1-3, 포르투갈에 0-2로 졌다. 카타르와 1-1로 비긴 것은 위안이 되지 못했다. 2018년 3월 치른 아시아 팀과 경기에서도 타지키스탄에 2-1로 승리한 것 외에 태국과 0-0 무승부, 시리아에 0-1 패배를 당하는 등 부진했다.


마달로니 감독의 역량은 곧 리피 감독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마달로니 감독이 리피 감독의 수석코치로 전술적 능력과 팀 운영 능력 전반에 대해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리피 감독은 지난 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23세 이하 선수를 대거 선발했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중국 대표 팀에 선발하고 있다. 리피 감독은 성인 대표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리피 감독이 존재하는 가운데 히딩크 감독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현 21세 이하 대표 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은, 리피 감독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리피 감독은 2019년 UAE 아시안컵까지 중국축구협회와 계약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2,000만 유로(약 261억 원)에 달하는 거액 연봉을 받는 리피 감독의 연장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 아시안게임 현장 가는 리피, 8월 중 히딩크 계약 원하는 중국


리피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중국 대표 팀을 지휘할 의사가 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는 리피 감독의 중간 성과를 평가하고자 한다. 최종 평가는 아시안컵 성적으로 내린다. 하지만 리피 감독이 성인 대표로 등용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성적도 영향을 미친다. 베이징청년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최소한 동메달을 따야 한다. 4강에 올라야 한다.


만약 아시안게임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중국축구협회는 리피 감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거둘 수 있다. 히딩크 감독과 협상은, 리피 감독이 아시안컵 이후 물러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리피 감독 체제로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서 연달아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히딩크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까지 맡을 수 있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끝나는 2021년까지 3년 계약 조건으로 협상 중이다.


리피 감독은 이미 중국에 들어와 중국 아시안 게임 대표 팀의 준비 상황을 관찰하고 지원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직접 날아가 중국 아시안 게임 대표 팀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다. 벤치에 앉지 않지만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로 규정될 여정에 나서는 '김학범호'도 촉각을 기울일 소식이다. 김학범 감독 역시 아시안게임 성과에 따라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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